작성일 : 18-09-21 06:54
바사사다
 글쓴이 : dowon
조회 : 937  

제이십오조第二十五祖 바사사다婆舍斯多 Basasata

   <조당집>에 전하기를, 바사사다 존자는 계빈국 출신으로, 어머니 꿈에 신인神人이 보검을 손에 들고 와서 전해주는 것을 보고 태기가 있다고 한다. 사자존자를 만나 출가수행하고 법을 받은 뒤에 중천축국에서 교화하다가 남인도에 이르렀다. 그때에 득승得勝이라는 국왕이 있었는데 주술만 숭상하고 불교를 믿지 않았다. 주술사가 왕에게 “바사사다는 불법을 모르고 있으니, 대왕께서 시험해 보소서. 그 사람이 성인이라 자칭하지만 이상한 일을 물어서 대답을 못하면 사자 존자의 법을 이어받은 제자가 아닙니다.” 라고 말했다. 그 때 불여밀다不如密多라는 태자가 “선왕께서 이 존자를 공양하셨고, 이 존자께서는 위덕이 있으니, 시험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라고 말하니, 왕이 태자를 꾸짖고 감옥에 가두도록 했다. 왕이 존자를 불러서 무례하게 물었다. “우리나라에는 삿된 법이 없소. 그대가 배운 것은 무슨 종宗이오?” 조사가 “이 나라에는 삿된 법이 없소. 제가 배운 것은 불종佛宗이오.” 라고 대답했다. 왕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지 벌써 1,200년이요. 스님의 나이 70인데 무엇을 얻었소?” 하고 물었다. 조사가 “석가여래께서 교법을 전하신 뒤로 24대를 거쳤습니다. 제가 지금 배운 것은 사자 존자의 법을 이은 것으로 믿음을 표시하는 옷이 있어 승가리라 하는데, 지금 저의 바랑 속에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왕에게 꺼내 보였다. 왕은 그를 믿지 않고, 곧 좌우에 명하여 그 가사를 불에 태워 시험하니, 불이 타올라 광명이 하늘에 사무치고 상서로운 구름이 땅을 뒤덮으며 기이한 꽃비가 내려 이상한 향이 감돌았고, 불이 다 탄 뒤에도 가사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왕은 이를 보고 비로서 발심하여 참회하였다. 그 때 태자는 감옥에서 음식을 얻지 못하자, “나는 법을 위해서 오늘날 이렇게 굶주리며 고통을 받는다. 어찌해야 구제를 받겠는가?” 말하니, 하늘에서 흰 젖줄이 내려와 입에 들어가서 감로와 같은 맛을 내었다. 몸이 건강해진 태자는 “내가 만일 이 곳을 벗어난다면 곧 출가하리라.” 다짐했고, 왕이 풀어주자 곧바로 조사에게 출가할 뜻을 말했다. 조사가 “그대는 무슨 일로 출가하려 하오?” 물으니, 태자가 “그 일을 하지 않으려 함입니다.” 대답했다. 또 “무슨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물으니 “세속의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조사가 “여래께서 큰 자비로써 오늘 이 태자를 나에게 보내시어 불사를 돕게 하시는구나,” 생각하고, 그를 출가시켜 계를 주어 수도하게 하였다.

   <전등록>에 전하기를, 불여밀다 태자가 바사사다 조사에게 출가하여 6년을 시봉하고, 다음과 같은 게송과 함께 법을 전해 받았다. “성인이 설하시는 앎과 봄에는, 경계에 당하여서 시비가 없네. 내 이제 참된 성품 깨닫고 나니, 도 없고 진리 또한 없다고 하리. 聖人說知見 當境無是非 我今悟眞性 無道亦無理” 불여밀다가 “법의法衣를 계속해서 전하오리까?” 물으니, 조사가 “이 법의는 환난 때문에 임시로 증명을 삼은 것이다. 그대의 몸에는 환난이 없거늘, 어찌 법의에 가탁하겠는가? 덕화가 시방에 퍼지면 사람들이 자연히 믿고 향해 오리라.” 대답했다. 조사가 신통변화를 보인 뒤에 삼매의 불로 스스로의 몸을 태우니 평지에 사리가 가득하였고, 왕이 부도를 세워 봉안하였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전생부터 인연으로 사자의 법을 이어,

               불여밀다 제자 얻어 여래의 법 부촉하고,

                   황량한 남인도 땅에 연꽃 씨를 뿌렸네.

  태어날 때부터 손에 구슬을 쥐고 나와 사자 조사를 만날 때까지 지키고 있다가, 전생의 인연에 따라 조사에게 반납하고 제자가 되었다는 아름다운 설화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법의 신표로 받은 가사가 불에도 타지 않음으로 법의 신성한 존재를 보여주고 있음이 주목됩니다.

 이는 후대에 중국에서 혜능 선사가 홍인 조사의 법과 함께 받은 가사와 발우를, 쫓기다가 바위 위에 놓았지만, 힘센 장정도 그를 들어서 옮기지 못했다는 이야기와도 통하는 것입니다.

불여밀다 태자 같이 조사를 존경하고 불법을 위해 옥고의 위험을 무릅쓰며 소신을 말하기도 하고 나아가, 왕궁 부귀와 세속적인 일을 초월하여 출가 수도하려는 발심은 석가여래의 출가이전 싯다르타 태자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 모두 스승과 제자의 오래된 인연과 출가 배경 및 발심 수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고귀한 신심과 원력을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전법의 미담을 널리 전하고, 발심의 계기를 갖도록 하여야겠습니다.

 


관리자 18-09-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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