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0-12 01:57
혜가
 글쓴이 : dowon
조회 : 952  

제이십구조第二十九祖 (中國第二祖) 혜가慧可

   <조당집>에 전하기를, 선사는 무뢰武牢 사람이며, 성은 희姬씨이다. 아버지 적寂은 당초 아들이 없어서 그 부인과 생각하기를 ‘우리는 지극히 선한 가문인데도 자식이 없으니 참으로 슬프구나. 어느 성현께서 굽어 보살펴주시려나’ 기도 했는데, 후위 효문제 영의永宜 15년 정월 초하루 저녁에 광명이 온 집안에 두루 하는 상서가 나타난 뒤로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아 이름을 광광光光이라 하였다. 나이 15세에 구경九經을 통달해 외웠고, 30세가 되자 용문龍門의 향산사香山寺로 가서 보정寶靜 선사를 섬기면서 항상 선정과 지혜를 닦았다. 출가한 뒤에는 동경東京의 영화사永和寺로 가서 구족계를 받았고, 32세가 되자 다시 향산사로 돌아와서 스승을 섬겼는데, 다시 또 8년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고요한 밤에 한 신인神人을 보았는데, 그가 광에게 “과위를 받으려 하면서 어찌 여기에 머물러 있는가? 남쪽으로 가야 도道에 가까워지리라.” 라고 말했다. 그 뒤로 신광神光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나 밤이 되자 갑자기 머리가 찢어지는 듯이 아파서 그 스승이 뜸을 뜨려 했는데, 공중에서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이는 뼈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 예사 고통이 아니니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스승이 곧 그만두었고, 신광이 이상한 신인을 본 사실을 보정에게 이야기 하니, 보정이 “반드시 상서祥瑞일 것이다. 네 정수리가 달라졌으니 옛날의 머리가 아니다. 5봉이 옥 수레에 내려앉은 듯 그 모습이 기이하구나.” 하였다. 그리하여 스승을 하직하고 남쪽으로 갔다. 달마를 만나 상승上乘의 법을 확연히 깨달을 수 있었다.

   <전등록>에 전하기를, 달마대사가 소림에서 교화를 부탁하고 서쪽으로 돌아간 뒤에, 혜가 대사가 계승하여 선풍을 드날리면서 법 전할 사람을 널리 구하였는데, 마흔 살이 넘어 보이는 어떤 거사 하나가 성명도 밝히지 않은 채 불쑥 와서 절을 하며, “제자의 몸은 풍병에 걸렸으니, 화상께서 죄를 참회케 하여 주소서.” 하였다. 대사가 “죄를 가지고 오라, 참회시켜 주리라.” 하니, 거사가 “죄를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하였고, 대사가 “나는 그대의 죄를 다 참회시켜 주었다. 앞으로는 불 법 승에 의거해서 살도록 하라.” 하였다. 거사가 “지금 화상을 뵙고 나니, 승보僧寶는 알겠습니다만, 어떤 것을 불보佛寶 법보法寶라고 합니까?” 물으니, 대사가 “이 마음이 부처이고, 이 마음이 법이다. 법과 부처는 둘이 아니니, 승보도 마찬가지니라.” 대답했다. 거사가“오늘에야 처음 죄의 성품이 안에도 밖에도 중간에도 있지 않음을 알았으니, 마음이 그러하듯이 불보와 법보도 둘이 아니옵니다.” 아뢰니, 대사가 깊이 법기라고 여겨서 곧 머리를 깎아주고는, “너는 나의 보배이니, 이름을 승찬僧瓚이라 하라.” 고 말했다. 거사는 광복사光福寺에서 구족계를 받으니, 그로부터 병이 차츰 나아져서 2년 동안 대사를 시봉할 수 있었다.

어느 날, 혜가 대사가 승찬에게 “보리달마께서 멀리 천축으로부터 와서 정법안장을 은밀히 나에게 부촉하셨다. 내가 이제 달마께서 신표로 주신 옷과 법을 아울러 그대에게 주나니, 그대는 잘 수호해서 끊이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들어라. ‘본래로 땅 있음을 반연하여서, 그 땅에 씨 뿌리니 꽃이 피누나. 하지만 본래 씨앗 없는 것이며, 꽃 역시 일찍부터 남이 없어라.’” 하고는 옷과 법을 부촉하였다. 이어서, “그대가 내 가르침을 받은 뒤에 깊은 산 속에 들어가서 교화에 나서지 말라. 머지않아 국난國難이 있으리라.” 하였다. 승찬이 “스승께서는 미리 아시니, 바라옵건대 가르침을 내려 주소서.” 간청하니, 대사가 “내가 아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달마대사께서 반야다라 존자의 예언을 전하시기를 ‘마음속은 길하나 겉모양은 흉하다’고 한 것인데, 내가 햇수를 따져보니 요즈음에 해당한다. 마땅히 앞에 한 말을 잘 생각해서 세상의 재난에 걸리지 않게 하라. 하지만 나 역시 전생의 허물이 있어서 지금 갚아야 한다. 잘 가고 잘 행하다가 때를 기다려 전해 주어라.” 하였다. 대사가 법을 부촉한 뒤에 업도鄴都에서 34년을 교화하고는, 수隋 문제文帝 개황槪皇 13년 계축년 3월 16일, 태연히 입적하니, 당시 나이는 107세였다. 뒤에 자주 자주磁州 부양현滏陽縣 동북쪽 70리에 장사 지내니, 당나라 덕종德宗이 대조大祖 선사라 시호하였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신광의 위법망구 달마를 계승하여,

               동방에 대조로서 승찬을 키워내니,

                   만대의 모범으로서 지혜 빛이 퍼지네!

   중국의 당시 천재로서, 청소년기에 이미 대부분의 세상 경전과 서적에 통달하였지만 그에 만족하지 못했고, 불교에 심취하여 기존의 교학과 수행을 하였지만 그 한계를 느끼며 향상을 염원하다가, 신인의 안내와 도움으로 인도에서 온 보리달마를 찾아가서, 정성을 다해 섬기고 목숨을 바쳐 법을 구했던 혜가 조사는, 후대에 영원한 구도자의 모범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승찬 같은 훌륭한 제자를 키우고 법을 전함으로서 법통을 전승하도록 하였고, 107세가 되도록 ‘입전수수入廛垂手’ 즉, 세상 속에 들어가 동사섭同事攝 보살행을 하시다가, 시기하는 간승의 무고로 화를 당하시고 의연히 서거하심은, 선종 수행자의 행로를 보이신 줄 압니다.

 아무튼, 혜가 조사는 중국에 전통적 선종의 토착화 되는 전기를 마련하시고 동아시아 선풍의 근원으로 씨앗이 되시었고 선종사에 불멸의 이정표가 되시었으니, 수도자는 길이 기억하고 본 받아야 하겠습니다. 


관리자 18-10-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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