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12 22:31
남악 회양
 글쓴이 : dowon
조회 : 1,215  

남악회양 南嶽懷讓

   <조당집>에 전하기를, 회양 화상이 처음 태어났을 때에 여섯 가닥의 흰 서기가 하늘로 뻗치더니, 의봉儀鳳 2년 사월 초파일에 탄생하였다. 이때 금주 태수 한해韓偕가 관련사실을 자세히 기록해서 보고하니, 황제가 분부하였다. “승가의 상서이니, 더욱 경사로운 일이다.” 라고 하며, 직접 가서 양육하는 것을 살펴보고 후하게 상을 내려 위로하게 하였다. 다섯 살이 되자, 생김새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고 마음에는 은혜와 겸양을 갖추어 남과 다투는 일이 없었으므로 그의 부모는 그를 양讓이라 불렀다. 열 살이 되기까지 오직 불경佛經만을 좋아하였는데, 그 무렵 지나가던 현정玄靜 삼장이 설법을 하고, 이어 그 부모에게 “이 아이는 출가하여 최상승의 법을 열러 지극히 미묘한 경지에 이를 것이며, 불법의 이치를 터득할 것입니다.” 라고 일렀다. 열다섯 살이 되자, 문득 부모를 하직하고 형주荊州 옥천사玉泉寺로 가서 홍경弘景 율사를 섬기어 8년이 지나자, 회양懷讓이라 이름 하였다. 지통至通 원년 사월에 구족계를 받고, 구시久視 원년 7월에 이르러, “내가 지금 계를 받은 지 다섯 해를 지내는 동안 위의를 널리 배워 겉모양은 점잖게 되었지만, 진리는 배우려 해도 깨달을 길이 없구나.” 하고 탄식하며, “출가라는 것은 무위법을 위해서이니, 천상과 인세에 이보다 나은 일은 없으리라.” 독백하였다. 이때 탄연坦然 선사가 그를 보고, 함께 행각行脚을 나서 여러 선지식을 찾아뵙자고 제안하여, 숭산嵩山 안安 화상에게로 갔다. 탄연은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물어 깨닫고 이어서 안 화상을 섬기었으나, 혜양은 조계로 가서 육조에 의지했다.

  혜능 조사가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오는 길인가?” 물으니, 회양이 “숭산에서 일부러 화상께 예배하러 왔습니다.” 대답했다. 조사가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물으니, “한 물건이라고 말해도 맞지 않습니다.” 답했다. 그리고는 조사의 곁에서 12년을 모시고, 경운景雲 2년에 조사에게 하직을 고하니, 조사가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다 했는데, 그 것을 닦아 증득할 수 있겠는가?” 물었고, 회양이 “닦아 증득하는 것이야 없지 않으나 더럽힐 수는 없습니다.” 답하였다. 조사가 “그 더럽힐 수 없는 것이 부처님들께서 보호하시는 바이니, 그대도 그렇고 나도 그러하니라. 서천西天의 27조 반야다라께서 그대에 관해 예언하셨는데, 불법이 그대로부터 융성하리라 하셨느니라. 이 뒤에는 망아지가 천하 사람을 밟아 죽이리니, 그대는 이 법을 너무 일찍 말해 주지 말라. 병폐가 그대에게 있게 되리라.” 하고 법을 부촉하였다.

  마馬 화상 (馬祖 道一 선사) 이 한쪽에 앉았는데, 회양 선사가 벽돌을 가지고 그 앞으로 가서 돌에다 갈았다. 이를 본 마 화상이 “무엇을 하십니까?” 물으니, 선사가 “거울을 만들려 하오.” 답하였다. 마가 “벽돌을 갈아서 어찌 거울을 만들 수 있습니까?” 하니, 선사가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다면 좌선하여 어찌 부처를 이루리오?” 하니, 마가 “그러면 어찌하여야 옳습니까?” 물으매, “사람이 수레를 몰고 가는 것과 같소. 수레가 가지 않으면 수레를 때려야 되겠는가, 소를 때려야 되겠는가?” 선사가 되묻고는, “그대는 좌선을 배우려는가, 좌불 坐佛을 배우려는가? 만일 좌선을 배우려 한다면 선은 앉거나 눕는 것이 아니요, 좌불을 배우려 한다면 부처는 일정한 모습이 아니어서 법에 머묾도 없고 취할 수도 없거늘 어찌해야 하는가? 그대가 만일 앉는 것이 부처라 한다면 부처를 죽이는 것이요, 앉는 모습에 집착한다면 해탈의 이치가 아니니라.” 설법하였다. 마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절하고서, “어떻게 마음을 써야 선정의 무상삼매無相三昧에 부합되겠습니까?” 물으니, 선사가 “그대가 심지법문心地法門을 배우는 것은 마치 종자를 뿌리는 것 같고, 내가 법요法要를 말해주는 것은 단비와 같다. 그대는 인연이 계합하는 까닭에 도를 보게 되리라.” 하였다. 마가 “도를 본다 하시는데, 어떤 도를 봅니까? 도는 색色이 아니거늘 어떻게 봅니까?” 물으니, 선사가 “심지를 보는 법안法眼으로 도를 볼 수 있나니, 무상삼매도 역시 그러하니라.” 답하였고, 마가 크게 깨달았다.

   <전등록>에 전하기를, 회양선사에게는 입실入室한 제자가 모두 여섯 명이었는데, 그들 각자에게 인가하는 말을 다음과 같이 해주었다. “그대들 여섯 사람이 똑같이 내 몸을 증득해서 각기 한 길에 계합하였다. 한 사람은 나의 눈썹을 얻어서 위의가 훌륭하고 (상호常浩), 한 사람은 나의 눈을 얻어서 돌아봄에 능숙하고 (지달智達), 한 사람은 나의 귀를 얻어서 이치를 듣는데 능숙하고 (탄연坦然), 한 사람은 나의 코를 얻어서 기氣를 아는데 능숙하고 (신조神照), 한 사람은 나의 혀를 얻어서 담론에 능숙하고 (엄준嚴峻), 한 사람은 나의 마음을 얻어서 고금古今에 능숙하다 (도일道一).” 아울러, “일체법은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겨나지만, 마음은 본래 생겨난 바가 없어서 법이 머무를 수가 없다. 만일에 이 마음 바탕(心地)을 통달하면 하는 일마다 걸림이 없나니, 상근上根의 무리를 만나기 전에는 마땅히 말을 삼가고 조심해야 한다.” 라고 당부하였다. 회양 선사는 특히 도일에게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법을 전하였다: “마음 땅 온갖 씨앗 품어 있으니, 좋은 비 만나면 다 싹을 틔우리. 삼매의 꽃은 본래 상이 없으니, 무엇이 무너지고 이룰 수 있나? 心地含諸種 遇澤悉皆萌 三昧華無相 何壞復何成” 회양 조사는 천보天寶 3년, 형악衡에서 입적하니, 황제가 칙령으로 대혜선사大慧禪師 최승륜最勝輪 탑塔이라는 시호를 내려서 기렸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인품은 겸양하며 무위법 사무치고

               망아지 길들여서 천하를 답파하니

                   남악에 조사의 선풍 깃발 높이 날리네!

   육조 혜능선사의 법을 이은 이가 많은 가운데에 가장 훌륭하여 적장자로 전해져 오는 회양 선사는 칠조七祖로 불릴 수 있는 분입니다.

특히 육조를 통해 전해들은 인도의 27조 반야다라의 예언을 이루어서, 제자로서 마조馬祖를 키워내어 후대의 본격적 선종 발전을 준비하신 업적과 공덕은 탁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가이전 어려서부터 경학에 밝았으며, 출가하여 구족계행으로 여법한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무위의 심법을 깨쳐서 조사의 지위에 나가신 원력과 수행은 후대의 귀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조계종의 정맥이 되어 주신 그 분의 선법과 가풍을 올바로 배우고 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관리자 18-11-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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