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05 00:25
용수
 글쓴이 : dowon
조회 : 1,148  

제십사조第十四祖 용수龍樹 Nagarjuna

   <전등록>에 전하기를, 용수는 용승龍勝이라고도 불리며, 가비마라 조사로부터 법을 받은 뒤에 남인도로 가서 교화하였다.

그 지역사람들은 복업福業만 믿고 있다가 용수존자의 대승묘법을 듣고는 이해를 못하고 이의를 제기했다.

 “사람에게 복업이 세간의 제일인데, 헛되이 불성佛性을 믿으라고 말하지만 누가 그것을 볼 수 있겠는가?” 존자가, “너희들이 불성을 보고자 하면 먼저 아만부터 없애라.” 하니, 그들이 “불성은 큰가, 작은가?” 존자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으며, 복도 없고 과보도 없으며, 죽지도 않고 나지도 않는다.‘ 존자가 법좌에서 보름달 같은 자재한 모습을 보이니, 모든 대중이 오직 법문 소리만 들을 뿐 그 모습은 보지 못하고 있는데, 가나제바라는 장자의 아들이 대중에게, “이런 모습을 알겠는가?” 말하니, 대중이 “눈으로도 보이지 않거늘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답하므로, 가나제바가 “이것은 존자께서 불성의 본체와 형상을 나타내셔서 우리에게 보이신 것이다.

어떻게 그런 줄을 아는가? 대체로 무상삼매無相三昧는 형체가 보름달 같으니, 불성의 뜻이 탁 트여서 비고 밝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니, 보름달 같은 형상이 숨겨지고, 존자가 다시 본래의 모습을 들어내면서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읊었다.

 “몸으로는 둥근 달과 같은 모습 나타내니, 이는 모든 부처님의 본체 모습 표현이라. 비록 법을 설하지만 그 형상은 없느니라. 이를 통해 빛과 소리 아닌 줄을 알지니라. 身現圓月相 以表諸佛體 說法無其形 用辨非聲色.”

 그 설법을 듣던 무리들이 깨닫고는 모두 출가하여 해탈하기를 원하니 존자가 곧 삭발시켜서 구족계를 주었다.

본래 그 지역에 있던 5천여 외도들을 모두 교화하여 불교에 귀의하게 하였고, <대지도론大智度論>, <중론中論>, <십이문론十二門論> 등을 지어서 후세에 전하였다.

나중에 가나제바에게 다음과 같은 게송과 함께 법을 전하였다.

 “숨은 것과 들어난 법 밝혀주기 위하여서, 바야흐로 해탈하는 이치 모두 설하노라. 이법에서 그 마음을 증득하지 아니하면, 성내거나 기뻐할 바 아무 것도 없느니라. 爲明隱顯法 方說解脫法 於法心不證 無瞋亦無喜.”

조사는 법을 부촉하고 월륜삼매月輪三昧에 들어 신통변화를 보인 뒤에 본래의 법좌에서 열반에 들었고, 가나제바가 사부대중과 함께 보배로운 탑을 세워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용 같은 인물들이 깃드는 그늘 되고,

          복업의 중생들을 불성으로 깨우쳐서,

               달 같이 밝고 둥글게 보이셨네, 빈 성품.

 

   용수존자는 보살로도 불리며, 대승보살의 화신처럼 활약한 대승불교의 대성자로 통한다.

 복을 짓는 일에만 집중하고 수행하여 깨달으려 하지 않는 중생들에게 유위법의 한계를 깨트리고 공空사상과 무위법의 무한한 지혜 및 해탈 자재를 설하며 초월 자유의 세계를 열어 보였다.

 전통 대승교학으로 인도에서는 중관中觀 학파의 비조로서 유식唯識 학파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철학체계를 세웠다고 알려져 왔고, 중국에서도 화엄종華嚴宗이나 천태종天台宗 및 삼론종三論宗 등 대승불교의 여러 종파에서도 조사로 존숭하는 위인으로서, 중도中道와 공空 사상을 강조하고 선양한 이른바, 팔종조사八宗祖師로서 팔방미인八方美人 즉, 만능의 성자라고 할 수 있다.

용수의 존재는 일반사회에서 불교 철학과 논리학 등 학계에서 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선종의 조사로서의 위상은 많은 시사를 주고 있다고 본다.

아난존자가 교학계 뿐만 선종조사로서의 위상을 보임과 비견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관리자 18-08-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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