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욕망을 안 버리고 수행 않으면, 머리만 깎았다고 사문 아니리.
겉으론 수도자나 속은 범부요, 진실치 못하다면 승려 아니리.
(법구제264)
겉모습은 출가수행자 같으나 실제로는 수행이 없고 욕심을 부리며 남을 속이는 이는 비구승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흔히 ‘표리부동(表裏不同)’과 ‘명실상부(名實相符)’라는 말을 대비하여 많이 쓰는데, 삭발하고 염의한 것처럼 겉모습에 합당한 수행이 없이 세속적 욕망을 버리지 않은 이는, 실제로 범부 속인과 다르지 않으니, 비구 즉, 출가독신수행자라고 할 수 없음은 당연한 평가일 것입니다. 비구들은 스스로 비추어보게 되며, 세인들은 수행인의 판단 근거가 될 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