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일요일. 구름이 조금 낀 고기압 날씨,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한 기후이지만, 한낮의 더위가 가시려면 아직도 여러 날 걸릴 것 같군요. 이곳 주민들은 자연환경 여건에 맞추어, 옥외의 육체적인 일은 주로 오전 일찍부터 일을 하고 한낮에는 실내에서 하거나 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산승도 산행 등 육신활동은 아침나절에 끝내고, 한낮에는 안정하다가 해진 뒤의 저녁시간에 다시 움직이려 하고 있지요. 오늘은 일요일이라 공공도서관이 휴업하므로,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시내의 카페에 내려와 폐북을 열어보고 글을 씁니다. 오늘은 한국사에서 대한제국이 일본과 합병된 '국치일'일로 알려진 날이지요. 111년전 오늘 서울은 무덥고 답답하며, 황망하게 슬픈 날이었을 줄로 짐작합니다. 그 무렵 이곳 세도나는 몇십명이 모여 살며 개척자적인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1만여명의 소도시가 되었지만, 관광이나 수행 등을 위한 연간 방문객이 4-5백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국은 이제 자주독립국으로서 세계적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고,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성공 모범으로 위상이 높아진 상황, 이곳에 "마고팍" 등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이승헌씨 등은 단군사상을 내세우며 세계평화에 공헌 하고자 한다네요. 이제 배달겨레는 '아우 컴플렉스'에 빠져서 늘 한국과 겨루고자 하는 졸열한 일본을 형님처럼 잘 깨우치고 이끌며,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은 물론, 지구촌의 후덕한 어른 노릇을 해보려고 준비할 때인 줄 압니다. 아무튼, 무상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 모두 개인과 민족 국가의 한계를 넘어, 지구촌 세계시민 인류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정의와 평화 및 자비와 배려가 풍미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앞장서서 나름대로 의미있게 이바지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요즈음 아프카니스탄의 사태가 타산지석이 되어 종교적 의식과 정신문화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는데, 세상의 우려와 지탄을 받는 대신, 칭찬과 존중을 받는 나라와 겨레가 되도록 유념하여야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 역량을 더 키우려면 남북의 평화적 통일이 더욱 시급하게 느껴집니다. 세계평화와 인류복지 성취에 앞장서는 문화민족, 대한민국 만만세를 빕니다.
조금전 인터넷을 통해, 한국 희양산 봉암사에서, 수좌계의 원로 고우스님이 입적하였다는 소식을 보고,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추모의 행사에 동참의 마음을 보냅니다. 한국에 있다면 당장 봉암사로 가서 조문하겠지만,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니, 시월중 방한시에는 추모재에라도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또한편 미국 시카고에서, 한국인 비구니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포교불사를 시작하였다는 법춘스님이 며칠전 타계하였다는 소식이 있군요. 수행과 전법 포교외에 여념이 없던 두분 노스님들의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