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1-16 08:19
겨울 안거를 앞두고
 글쓴이 : dowon
조회 : 3,292  

   오늘은 음력 시월열하루, 월요일. 나흘 뒤인 보름날, 한국 전통선원에서는 겨울 안거 결제를 하는데, 산승은 그를 감안하여 성안산 금강선원에 내려와 대중들의 동안거 법요에 참석하여 법문을 나누며, 나름의 동안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동안거의 목적과 취지를 살리되, 현지 사정에 맞추어 시행하여야 효과를 크게 할 수 있다고 보고, 결제시기를 12월 첫째 토요일, 해제시기를 [2022년] 2월 끝 주 토요일로 삼아 시행하려고 내부 결의를 하였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의 자연환경과 기후에 알맞게 시행되어온 동안거는. 불교의 본원지인 인도의 하안거를 참고하여 시행해왔다고 봅니다. ‘안거’란 본래 인도에서 더운 여름에 비가 자주 많이 내려 강물이 넘쳐흐르고,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맨발로 걸어다니기가 불편하며 특히, 여름철에 개미 등 여러 벌레들이 땅위에 많이 나타나서, 수행자들이 행각하며 돌아다니다가 그들을 본의 아니게 밟아 죽이기 쉬우므로 그를 피하기 위하여, 부처님과 그분을 따르는 이들이 나들이 움직임을 자제하고, 일정한 곳에 모여 수행정진해온 풍습이었지요. 인도의 동북지역인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여름에 그 전통을 따라 시행할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눈이 많이 내려서 움직이기 어려우므로, 특히 산중의 사찰에서는 동안거를 추가로 실시하며 집중수행의 안거 목적을 이루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 미주 금강선원은 교통 및 기후가 움직임에는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안거 수행의 목적을 추구하며, 자발적으로 결제를 작정하여 수행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진의 강도와 밀도를 높여서 그 효과를 확보해 보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인디아, 스리랑카, 미얀마, 타이랜드,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의 남방 상좌부 불교국가 전통에서는, 음력 사월보름 즉, 베삭절에 석가모니께서 탄생, 성도, 입멸 하셨다고 믿으며, 그 한 날에 석존 일생의 중요하고 거룩한 계기를 함께 기려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1999년 유엔총회에서도 베삭절 (UN Day of Vesak)을 인류의 스승인 부처님을 기리는 날로서 봉축을 결의하였고 매년 국제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중국, 한국, 일본, 월남 등지의 북방 대승불교권에서는 음력으로 사월초파일을 석존의 탄생일, 이월초파일을 석존의 출가일, 납월(십이월)초파일을 석존의 성도절, 이월보름을 석존의 열반절로 각각 따로 기려옵니다 (일본에서는 근대에 들어와 양력으로 전환하였음). 이는 각각 국가와 민족의 자연 및 문화 환경의 여건에 따라 나름대로 시행해 오면서, 자연스레 전통으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거 시행도 인도에서는 여름에 한번, 우기에 맞추어서, 음력 유월보름에 결제하였다가 구월보름에 해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하안거는 음력 사월보름에서 칠월보름까지, 동안거는 시월보름에서 다음해 정월보름까지로 정하여 시행해 오고 있지요.

   산승이 한국의 전통선원에서 지낼 때의 기억으로는, 총림의 방장이나 주요 선원의 조실 및 구참의 선지식 납자들이 늘, “발심하는 날이 결제일이요, 견성성불하는 날이 해제일이다”라며, 특정 날자와 제도적 기간에 구애되지 말고, [해제철이라도] 항상 끊임없이 정진하라고 강조함을 자주 보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금강선원 및 각처 인연지에서 수행 정진하는 사부 대중들은 모두 안거정진의 전통과 취지를 잘 이해하고 그 뜻을 살려내어, 각자 나름대로의 상황에 따라 주체적이며 능동적으로 발심하고 적응하여 자발적으로 동참함으로서, 개인은 물론 수행공동체의 건강과 내공을 쌓아나가는 보람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얼마 남지 않은 결제일을 앞두고, 차분히 정진 의식과 자세를 가다듬으며 정진의 원력을 키우고 준비해야 할 줄 압니다...   


관리자 21-11-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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