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십육조第二十六祖 불여밀다不如密多 Punyamita
<전등록>에 전하기를, 불여밀다는 남인도 득승왕得勝王의 태자로 바사사다 존자에게 출가하여 법을 받은 뒤에 교화하며 동인도로 가서 주술을 하는 외도들과 그들을 믿는 왕 견고堅固를 만났다. “대사는 무엇 때문에 오셨소?” 왕이 물으니, “중생을 제도하려 합니다.” 조사가 대답했다. 또 “어떤 법으로 제도하시겠소?” 물음에 “각자의 부류에 맞는 법으로 제도합니다.” 라고 답했다. 이때에 외도 범지梵志가 환술로서 큰 산을 변화시켜 조사의 정수리 위에 얹어 두었다. 조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홀연히 저들의 머리위로 옮라 갔다. 범지들이 겁이 나서 모두 조사에게 귀의하니, 존사가 그들을 가엾이 여겨 그 허깨비 산들을 사라지게 하고, 왕에게 법을 설해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였다. 그 때에 근처에 떠돌던 영락瓔珞이라는 동자를 만나서, “너는 지난 일을 기억하는냐?” 고 물었다. 동자가 “제가 생각하건대 아득히 먼 겁에 스님과 같이 살았는데, 스님은 마하반야를 연설하였고, 저는 깊은 수다라를 읽었습니다. 아마도 오늘의 일이 옛 인연과 계합하는가 싶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조사가 옛 인연에 따라 반야다라般若多羅라 이름을 지어주고 제자를 삼았다. 뒤에 다음과 같은 게송과 함께 법을 전해 주었다. “참 성품 마음 땅에 갈무리되어, 머리(처음)도 없지만은 꼬리(끝)도 없네. 인연에 감응하여 교화를 하니, 방편을 부르기를 지혜라 하네. 眞性心地藏 無頭亦無尾 應緣而化物 方便呼爲智” 그 뒤에 왕에게 최상승인 불법을 외호하는 일을 잊지 말라고 분부하고, 가부좌로 앉아 입적하여 삼매의 불로 스스로 태웠다. 왕이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워 봉안하였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득승왕 태자로서 발심출가 사문되어
사다 조사 법을 있고 외도들 교화하신
거룩한 불여밀다존 방편 지혜 빛나네.
불교에서는 신통과 술수를 부림을 삼가고 정법으로 교화하기를 권합니다.
불여밀다 조사도 신통을 부리려 하지 않았지만, 외도들이 환술로 위협을 하고 아만을 보이자, 그들을 항복 받고 제도하고자 그들보다 더 강한 신통 법력을 방편으로 발휘하여 불법의 수승함을 들어내 보였습니다.
상황과 인연 따라 부응하는 자비방편의 교화방법은 삿된 외도 등의 도전과 횡포에 맞서서 정법을 펼치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승불교의 주요수행법인 십바라밀 가운데 방편바라밀이 있음에 유념하여야겠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된 오늘날, 그 들을 방편으로 활용하여 불법을 펼치려는 연구와 시도도 고려해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