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십이조第十二祖 마명馬鳴 Asvaghosa <전등록>에, 마명은 전생에 비사리국 왕이었는데, 그 나라에 말처럼 생긴 사람 하나가 벌거벗고 있음을 보고는 신통력으로 누에가 되어 그에게 옷을 입게 하였다.
나중에 다시 중인도에 태어났는데 말 같은 사람이 감응하여 슬프게 울었으므로 마명馬鳴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또한 공승功勝이라고도 부르는데, 온갖 공덕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부나야사 조사로부터 법을 전해 받고 널리 전법 교화를 하던 가운데에 화씨성에서 설법하는데, 가비마라 라는 악마가 변신하여 와서 도청하려 함을 보고 그를 신통으로 조복 받아서 그의 권속 3천명과 함께 출가시켜서 구족계를 주고 제도하였다.
마침내 다음과 같은 게송과 함께 여래의 정법안장을 전했다.
“드러남과 숨는 것이 곧 본래의 법이니라. 어두움과 밝음 또한 원래부터 둘 아니다. 그대에게 깨달은 법 이제 부촉 하지마는 취할 것도 아니면서 여일 것도 아니니라. 隱顯卽本法 明暗元不二 今付悟了法 非取亦非離” 법을 전하고는 용분신삼매龍奮迅三昧에 들어서 태양의 모습처럼 공중에 솟구쳤다가 열반에 들었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가신 뒤 육백년에 외도를 조복 받고
대승법 펼치리란 부처님 수기 대로
뛰어난 공덕 이루며 말도 울린 조사여!
마명존자는 대승불교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저자로도 알려지며 교학게敎學界에서도 으뜸으로 삼는 조사이다.
불멸후 600여년이 지난 뒤의 불교 상황은 사회적 혼돈과 외도들의 도전 등으로 시련이 많은 줄 짐작되며, 그 중요한 시기에 외도들을 설복하고 대승 정법을 선양하여 불교를 발전시킨 마명보살 또는 공승조사의 위대한 업적은 여래의 예언과 수기의 성취로 표현되며, 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