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아란야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먼산이 희게 보여 눈이 내린줄 알았지요. 마당에는 눈이 사라졌지만, 태양열판위에는 눈이 하얗게 덮혀 있더군요. 엊그제는 싸락눈이 잠시 보였지만, 참눈이 내린 것은 금년에는 처음인 줄 압니다. 첫눈을 보면 좋은 소식이 있겠다는 옛말이 떠오릅니다. 오늘 오후에는 버클리대학 한국학 연구소가 주최하는 문학강좌에 가서, 오세영 시인을 만나보려 합니다. 그분은 제가 버클리에서 머물던 사반세기전쯤에 서울대학 국문학과 교수시절에 방문학자로 다녀간 기억이 나는 군요. 요즈음 인터넷을 통해 고은 시인 관련 소식을 듣고, 민망한 느낌이 듭니다. 그분도 버클리를 몇번 다녀간줄 압니다. 곱게 늙기가 어렵구나! 아름다운 회향이 귀한 세상, 어찌 인생을 마무리 하여야 할지 돌아보게 하는 시절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