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2.1. (음 정월초하루) 화요일. 설날 아침입니다. 하늘은 맑고 구름도 없은데 공기는 차갑고 새벽노을이 걷혀가며 변화의 기운을 보입니다. 제법 높은 산 위인지라 골짜기로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릅니다. 찬물에 세수하고 법당에 올라 삼보전에 세배하며 발원 올린 뒤에, 입정 좌선하며 한해의 청정과 통찰 일상을 다짐하였습니다. 뜰에 나서서 체조로 몸을 가다듬으니, 노납의 신체에도 장부의 기상이 일어남을 느꼈습니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바람이 따르고 용은 구름이 따른다고 하던데, 금년 호랑이 해를 맞으며 풍운이 일어나리라 짐작합니다. 조금뒤에 성안산 금강선원으로 내려가서 그곳 대중과 수도원의 장래에 대하여 의논해 보려 합니다. 설에 한 살 먹는다고 하니, 산승도 칠십대 중반에 들어서며, 살림살이를 새롭게 가다듬어 나가야 할 줄 압니다. 설부터 운수의 행각을 시작하며, 살아가는 기분을 즐겨보려 합니다. 폐친 여러분들, 모두 건강 평안하시고, 청복 많이 지으시어 그 보람 즐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