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3.2. (음 정월그믐) 수요일. 구름이 끼고 흐린 날이지만 바람은 없고 기온은 차지 않은 산위의 아침, 새소리가 봄소식을 전하는 듯합니다. 어제는 산호세 실리콘밸리 한인회관에 가서, 이 지역 여러 한인회 공동주최,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과 김진덕정경식재단 후원, 민주평통SF협의회, 미주안중근의사기념사업재단, 한국독립유공자 광복회 지회, 한미노인회, 6.25참전국가유공자미주총연과 가주지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미북서부지회, 북가주해병전우회, UN피스코SF, 한미문화재단, 실리콘밸리정치력신장위원회 등의 협찬으로 진행된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제창와 독립선언서 낭독, 삼일절노래와 만세를 부를 때에는 선열들의 용기와 희생에 새삼 깊은 감동과 감사를 느꼈습니다. 오늘날의 세계적 선진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더욱 잘 번영시키고, 통일된 조국으로 세계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솔선수범을 다짐하며, 동참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산승은 이른바 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정치 경제 등 다른 분야에 대하여 언급을 삼가 왔지만, 삼일절에 즈음하여 나라와 겨레를 위한 나름의 소회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사회 지도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에, 종교계 지도자들이 나서서 민중을 이끌었던 선례를 보며, 조국의 미래와 차세대들의 안락을 위한 염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니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민중의 삶과 국가 미래에 미칠 큰 영향을 생각해서입니다. 각각의 후보들과 그 들을 내세우는 집단들이 내거는 바, 말하고 듣기 좋은 선전 선동의 표면을 넘어서, 당면한 국가과제 해결과 국민의 이익보다 당리당략과 기득권 수호에 연연하고 급급하는 작태를 꿰뚫어 보며, 올바르고 진정한 지도력을 갖추었는지 비교하여 살펴보아 신중히 결정해야 할 줄 압니다.
우선 각 후보자의 살아온 과정과 업적 및 경험과 역량을 검토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대다수 서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애환을 함께하는 공감능력의 정도에 대한 비교 판단도 필요하겠지요. 다음으로 국내외 정세를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평화적으로 대처하는 의지와 자질을 갖추어야 할 줄 압니다. 근시안적인 경솔한 판단과 즉흥적 대응, 주술적 편향과 자기중심적 태도는 국가사회 공동체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겠지요. 아울러, 기후와 환경 및 자연재해와 팬데믹 등 지구촌 인류의 공동 과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의지와 사회 및 자연과학적 지식과 경험은 물론, 인문학적 자질과 문화적 소양도 지도자로서의 수준에 이른 인물이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어느 한때에 불가피한 상황으로 말미암아 개인적으로 부득이 저지른 실수와 허물이 있었더라도, 양심적으로 그를 수긍하고 진정으로 사과하며, 개선하고 성숙한 변화를 보여주는 진보적 자세와 능력을 보여주는 인물이 정직하고 믿을 만하겠지요.
이상의 몇 가지 관점에서 보아, 현재 선두를 보이는 이른바 여야 양강의 후보자들 사이에 어느 쪽에 더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을까요? 산승에게는 이재명씨가 사뭇 더 비교우위를 보인다고 판단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대통령직은 특정 지역이나 계층, 소수 집단이기주의에 영합하는 자리가 아니며, 선공후사 즉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적인 이익을 미루는 인물이 감내하여야 하는 대의명분의 최고공직입니다. 개인적 감정이나 기분에 따르거나 분위기에 휩쓸려서 결정하고 나중에 후회하며 한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친구 여러분, 깨인 민주시민으로서 올바르고 귀한 선거 주권행사로서, 본인을 포함한 국가사회의 운명을 잘 결정하여, 대한민국의 국내외적 자긍심을 높이는 보람 크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