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3.8. (음 이월초엿새) 화요일. 맑고 밝은 하늘, 바람은 아직 차가운 아침이지만, 오후에는 따뜻한 봄기운이 피어날 줄 압니다. 한가하게 산위에서 조용히 자연의 흐름과 세상의 소식을 관망하며, 무상한 물정과 인심을 느껴봅니다. 인터넷으로 전해지는 한국소식에는, 어제까지 90여 시간 타올랐던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지구 산불이 거의 꺼졌다고 함에 한시름 내려놓게 되어 다행이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다소 침체상태에 협상이 진행되니, 마침내는 휴전을 기대해 볼만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지구의 운행 시차로 한국은 이미 대선투표일을 맞은 실정, 향후 5년의 국가 행정부 성격과 향방을 가늠하게 될 중요한 선택의 시점인줄 압니다. 비록 해외에 있으면서도 고국의 발전 번영과 국민의 안전 행복에 관심 및 희망을 가짐은 인지상정이라 어쩔 수 없는 일. 산승의 생각과 바램을 새삼 들어내어, 친구 도반들의 탁마와 협조를 기대해 봅니다.
첫째, 복잡한 세계 정치관계 속에서 한국의 바람직한 위상과 역량을 제고하기 위하여, 건전한 국제 외교와 협조를 이끌기 위한 인격 즉, 평화 지향적이고 융통 실용적인 안목과 국내외의 합리적 민주정치 철학을 가진 인물이 필요합니다.
둘째, 국가 경제를 서민 중심으로 정책을 추구하며, 약자를 지원하고 노동자를 보호하는 복지 구현 의지를 가진 경험과 경제적 능력의 소유자가 필요합니다.
셋째, 국가 사회의 안정과 통합을 이룰 수 있으며, 민권 보호 및 신장을 추구하는 열린 마음과 선공후사의 사명감이 있는 공평한 사상을 가진 인물이 필요합니다.
넷째,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유념하여,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지성 및 소양을 갖추고 개성과 창의성을 북돋우며 자기실현을 돕는 문화 감각을 가진 인물이 필요합니다.
이상의 큰 관점으로 보아, 완벽하게 그 조건을 모두 갖춘 인물은 없다고 할지라도, 후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점하는 분을 선택하는 것이, 개인을 포함한 국가 공동체를 위한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른바, 가짜뉴스와 허위보도 등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 사실 확인과 직관적 인품을 보아,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 겸손하고 부드러운 인물, 서민의 애환에 공감할 줄 알며, 공직 봉사자의 의지와 신념이 있는 이를 뽑아야 하겠습니다.
촛불 혁명의 힘으로 세워졌던 현 정부가, 기득권세력의 저항 등으로 말미암아 그 열망을 기대만큼 이루지 못하였음을 아쉬워하며, 민주시민의 주권행사가 횃불과 들불같이 이루어져, 선진국의 진로에 무운장구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푸른 빛 들판위에 해와 달 밝은 즈음,
한 겨레 주인들이 부지런한 머슴 뽑아,
즐겁게 잔치벌이며 노래하세 지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