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2-0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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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dowon
 조회 :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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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11월을 끝내고 12월을 맞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는 선원에서는 이제 겨울안거에 들어가 집중수행 정진중입니다. 석존 재세 당시부터 인도에서 유지되어온 이 안거수행 전통가풍은 북방으로 중국과 한국을 거치며, 기후와 환경 등 현지의 사정에 맞게 적용되어 왔고, 우리는 그 문화유산과 정신을 본받아, 어느 곳에서나 나름대로 시행하고 있는 줄 압니다.
본래 비구와 비구니 즉, 출가수행자들 중심으로 시행되어왔고 특히 참선수행자들 위주로 유지되어 온 안거 제도였지만, 열린 수행공동체에서는 누구라도 그 뜻을 이해하고 동참하려는 분들을 함께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뜻은 있지만 가정이나 직장 등의 여건과 사정으로 단기간이나마 전통선원 체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분들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정신적 심리적 차원에서라도 나름대로 합류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대해 봅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시간과 공간 및 물리적 제약을 초월하여 수행의지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환경 여건을 살펴서, 집안의 서재나 다락방 같은 조촐하고 조용한 수행 공간을 찾아서 홀로 앉아,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서라도 차분히 마음을 챙기며 자기의 본래 성품을 찾아보는 노력을 해본다면, 정신적 안정과 영성적 성숙의 기회가 될 줄 압니다. 만약 혼자 사는 집이라면 거실이나 침실, (춥지 않다면 베란다나 옥상에서라도) 어느 곳이라도 명상에 적당한 곳이라면 구애되지 않겠지요. 설사 다른 가족들과 함께 지내더라도, 서로 존중하며 의논하여서 합의하에 함께 정진할 수 있다면, 모두를 위하여 다행한 기회가 될 것이니, 시도해 봄직합니다.
누구나 걷거나 서 있을 때에는 마음이 흔들리기 쉽고, 누웠을 때에는 졸거나 잠들기 쉬운 줄 압니다. 그러므로 앉았을 때가 가장 안정적으로 마음을 집중하여 참선 명상하는데 효과적이므로, 이른바 “좌선” 즉 앉아서 참선함이 일반적으로 권장되며 통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참선이나 명상은 마음공부이니, 본인의 형편과 선호에 따라 걸으며 하기(행선), 누워서 하기(와선)도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어떤 조건과 상황에 있더라도 마음먹기에 달렸으며, 좌선을 하다가도 행선을 하기도 하며, 와선도 필요할 줄 압니다. 좌선을 할 때에는 보통, 두발을 각각 양쪽 허벅지에 올려놓는 ‘가부좌’ 또는 한 발만 다른 쪽 허벅지에 올려놓는 ‘반가부좌’를 권하지만, 만약 발의 사정이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할 수 있는 만큼 그냥 간단히 겹쳐 놓으면 되겠고, 그도 어려우면 의자에 앉아서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허리는 반듯이 펴고, 머리와 목과 허리가 일직선을 이루어 바닥과 직각이 되도록 자세를 함이 건강에 좋습니다. 오래 정진하려면, 눈은 반만 뜨게 하여 졸음(눈을 감을 경우)과 산란(눈을 활작 뜨는 경우)을 피할 수 있게 합니다. 숨은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면서, 자연스럽게 호흡하여 기의 순환이 원활하게 하여야 신체적인 지장이 없게 됩니다.
‘사티’ 또는 ‘비파사나’ 즉, ‘알아차림/마음챙김’ (‘마인드플리스’나 ‘인사이트메디테이션’) 수행을 하거나, 전통적 ‘화두참구,’ '묵조선' ‘실상염불’ 등 여러 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각자 적성과 인연에 따라 선택하고, 선지식이나 책을 통해 올바로 알아서, 제대로 실천 수행에 정진하여야 목적을 이루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누리벗님들도 형편에 따라 안거생활로 “법희선열”을 누려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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