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4-02 02:42
힘차게 살아가길 다짐해 보세
 글쓴이 : dowon
조회 : 2,698  

아래 글은 오늘(4.10.) 아침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 종교특집란에 실린 것인데 공유하고자 합니다. <고성통신>

힘차게 살아가길 다짐해 보세

어느덧 봄이 차츰 원숙해지는 사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음력이 덧 부쳐져 있는 한국달력에는 오늘이 양력으로 사월초하루지만, 음력으로는 이월스무날임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달을 중심으로 절기를 따지는 음력으로 지난 주말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열반절(이월보름)이었고, 이번 주말은 예수님 부활절(춘분이후 보름 뒤의 첫 번째 일요일) 전야가 됩니다. 대열반(大涅槃) 또는 반열반(槃涅槃 Pari-nirvana)은 완전한 절대적 적멸(寂滅)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는 석존이 인도 붓다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서른다섯 살에 대각을 성취하셔서 마음에는 모든 번뇌와 괴로움이 사라졌지만 아직 몸은 남아있는 상태에서, 육신마저 벗어버려 정신적 형이상과 물질적 형이하의 모든 차원에서 완전한 대자유와 해탈을 누리시는 계기를 가리키며, 쿠시나가라 사라쌍수 아래에서 여든 살 인생을 마무리하시고, 보통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육신의 무상함을 넘어서 진리 법신(法身)의 영원불멸함을 보이신 날로서, 중국과 한국 등 북방불교 전통에서는 이날로 기억하며 추모해오고 있습니다. (미얀마와 태국 등 남방불교전통에서는 사월보름으로 기려옴) 아무튼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불기(佛紀)로는 2564년 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편 부활절은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에서 탈출하여 홍해를 넘어 가나안으로 들어감을 기억하는 유월절 (踰越節 Passover) 다음날로서, 예수님이 예루살렘 골고다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에 되살아나신 날로 기려지는 그리스도인들의 최대명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대표적인 인류의 스승으로서 석존과 예수님 두 분의 삶과 가르침 모두 우리들에게 인생살이를 새삼 되돌아보고 각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줄 압니다.

석존은 입멸에 앞서 제자들에게, “진리를 등불로 삼고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 (法燈明自燈明)”하시고, 올바로 살기 위해서는 당신이 정해주신 행동윤리로서 계율을 스승삼아 지키며 따르라 (以戒爲師)고 부촉하셨음을 압니다. 그분은 누군가를 후계자로 지명하거나, 신처럼 당신에 의지하지 않고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식의 절대자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셨고, 남에게 의지함이 없이 다만 각자 진리와 도덕에 따라 “게으르지 말고 성실히 정진하라 (不放逸)”는 당부만 전해옵니다. 그러므로 어지러운 세상을 당해서도 말세라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실천하면 그분이 늘 우리 곁에 계심과 다름없다고 볼 수 있고, 모든 것은 우리 각자의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인생은 육신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과 하느님의 뜻을 그 때 상황에서 실현해 보이셨으며, 그분의 가르침대로 의롭게 살아야 영적으로 천국에 갈 수 있고 나아가, 이웃 사랑의 하늘나라를 이 땅위에 이루라는 뜻을 되새김이 부활의 의미라고 나름 짐작합니다. 요즈음 세상에서 일반인들에게 상식으로는 통하기 어려운 부처님이나 예수님에 대한 수많은 신비로운 전설들이 전해져오고 있는데, 이들을 단순히 도외시하거나 불신하기 보다는, 그 상징적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통찰하고 그분들이 보여주신 삶과 가르침을 배우고 본받아 살아감이 그분들을 따르는 후예들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옛적부터 이즈음에 각자 또는 영적 공동체에서 밤에 불을 밝히고, 인간의 무지와 사악을 깨치며 진리와 자유 및 평화 정신을 널리 일으켜 펼치려는 뜻을 세우는데, 독자 여러분들도 그 귀한 뜻을 공감하고 나름대로 형편에 따라 동참하며 즐기시면 어떨까요? 자연적으로 생명이 활기차게 솟아나는 이 좋은 시절에, 코비드 팬데믹을 슬기롭게 극복하시며, 열반과 부활의 자유와 평화 정신으로 사회 문화적으로도 멋진 영성적 살림살이를 꾸리시면서, 기쁨과 보람 누리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관리자 21-04-06 18:00
 
 
 

Total 30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3 송구영신 (1) dowon 06-28 701
302 유알아이, 그대가 나일세! (1) dowon 12-21 1210
301 메모리얼 추상 (1) dowon 11-23 1261
300 무량일념25512 (1) dowon 11-07 1221
299 부처님 오신 달 (1) dowon 10-25 1290
298 워싱턴무량사에서 (1) dowon 10-11 1288
297 설 즐겁게 누리시길! (1) dowon 01-29 1502
296 새해 인사 올립니다 (1) dowon 01-01 1542
295 소설절 즈음 (1) dowon 11-23 1459
294 추석절 축원 (1) dowon 09-17 1900
293 한참만에 문안과 요청 올립니다! (1) dowon 08-19 1598
292 부처님 달에 (1) dowon 05-14 1652
291 송구영신 법고창신 (1) dowon 12-08 1855
290 좋은 11월 되기를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칼럼) (1) dowon 12-08 1702
289 한글날에 즈음하여 (1) dowon 10-07 2026
288 초가을 피리 소리 (1) dowon 09-08 1949
287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 보도 공유 (1) dowon 08-25 1875
286 가을 소식 (1) dowon 08-04 1667
285 비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 (1) dowon 07-09 1876
284 가얏고 율려 멋 (1) dowon 07-07 1847
283 여름 살림 마련 (1) dowon 06-02 1751
282 날마다 귀한날 (1) dowon 05-04 1854
281 지구의 날에 즈음하여 (1) dowon 04-07 1771
280 S.F.한국일보 초목칼럼 <고성통신> 2023.3월분 (1) dowon 03-03 1986
279 출가절에 즈음하여 (1) dowon 02-27 1949
278 프레지덴츠데이 맞는 생각 (1) dowon 02-21 1962
277 2월단상 (1) dowon 02-03 1855
276 새해의 다짐 (1) dowon 01-07 1841
275 성도절에 즈음하여 (1) dowon 12-31 1909
27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베삭절 성명서 (1) dowon 05-23 2180
273 워싱턴 베삭절 (1) dowon 05-23 2246
272 누리벗님들께 (1) dowon 04-03 2197
271 석존과 선열을 기리며 (1) dowon 03-04 2281
270 틱낫한 스님 입적 조의문 (1) dowon 01-26 2346
269 IBAA 소식 (1) dowon 01-14 2416
268 새해 벽두에 (1) dowon 01-07 2394
267 새해 세배 드립니다 (1) dowon 01-01 2135
266 동지절에 (1) dowon 12-23 2278
265 미국국제불교협회 (IBAA) 이사회 소식, 부이사장 (Vice Chairman… (1) dowon 12-07 2518
264 진월 운역(韻譯) <법구경> (1) dowon 11-19 2559
263 자연인의 해바라기 별누리기 (1) dowon 11-05 2420
262 <법구경: 깨침의 노래> 출판 고불식과 나눔 모임 (1) dowon 10-14 2862
261 시월 상달에 (1) dowon 10-08 2610
260 한글주간 소식 (1) dowon 10-04 2318
259 9.11. 유감 (1) dowon 09-12 2430
258 가을 생각 (1) dowon 09-03 2485
257 기후 환경과 건강 문제 (1) dowon 08-11 2537
256 가을의 문턱에서 (1) dowon 08-06 2577
255 7월 유감 (1) dowon 07-04 2488
254 BTN 고성선원 보도 (1) dowon 06-22 2651
253 유월 단상 (1) dowon 06-06 2702
252 문재인 대통령의 부처님오신날 메시지 (1) dowon 05-21 2444
251 천주교인의 부처님오신날 축하 (1) dowon 05-21 2887
250 지혜와 자비심의 불을 밝혀 봅시다 (1) dowon 05-07 2601
249 힘차게 살아가길 다짐해 보세 (1) dowon 04-02 2699
248 봄 비나리 (1) dowon 03-05 2885
247 문재인 대통령 3.1절 기념사 (1) dowon 03-01 2534
246 미풍을 유지하며 즐기시기를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 칼럼) (1) dowon 02-06 2710
245 2021 신축년 대통령 신년사 (1) dowon 01-12 2581
244 SF 한국일보 칼럼 <고성통신>21.1.7. (1) dowon 01-08 2544
243 새해의 문턱에서 (1) dowon 01-01 2598
242 SF 한국일보 칼럼 (1) dowon 10-02 4156
241 추석명절에 (1) dowon 10-01 2821
240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문 (1) dowon 09-23 3018
239 고성 선원 건재 (1) dowon 09-11 2921
238 고성 선원 산불 소식 (1) dowon 08-31 3155
237 광복회장 기념사 (1) dowon 08-16 2600
236 굉복절 기념 (1) dowon 08-16 3013
235 건전한 일상 꾸리기 (1) dowon 08-07 2947
234 시원함 들이기 (1) dowon 07-03 3645
233 경자년 하안거 시작 (1) dowon 06-07 2798
232 윤사월 초파일에 (1) dowon 05-31 2960
231 어버이님들 기림 주간에 (1) dowon 05-08 2877
230 부처님오신날에 (1) dowon 04-30 2801
229 4.19 기념 (1) dowon 04-20 2935
228 옥련화를 추모하며 (1) dowon 04-08 2925
227 4.3 추념사 (1) dowon 04-04 2911
226 사월을 맞으며 (1) dowon 04-03 3027
225 빌 게이츠의 제언 (1) dowon 03-26 3060
224 2021 사티워크숍 안내 (1) dowon 03-23 2999
223 코비드19를 인연하여 재가 봄철 안거를 해 봅시다 (1) dowon 03-19 2890
222 법정스님 입적10주기 (1) dowon 02-23 2826
221 입춘대길 만사형통 (1) dowon 02-14 2948
220 고성에 돌아와서 (1) dowon 02-14 2549
219 서울 입춘 (1) dowon 02-04 2748
218 국제베삭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for Day of Vesak, ICDV)… (1) dowon 02-01 4720
217 고성 귀환 (1) dowon 01-26 2567
216 붓다가야 수련회에서 (1) dowon 01-13 3382
215 새해에 즈음하여 (1) dowon 01-03 2863
214 적명스님을 추모하며 (1) dowon 12-29 2873
213 세모 황혼에 (1) dowon 12-06 2982
212 고성 설경 (1) dowon 11-28 2705
211 시월 보름달 밝더이다 (1) dowon 11-13 2830
210 조용히 갈무리하는 때를 맞으며 (1) dowon 11-08 2941
209 자연으로 돌아가는 때 (1) dowon 11-04 3570
208 유엔데이 (1) dowon 10-25 2996
207 샌프란시스코 한국주간 (2) dowon 10-06 2842
206 하늘이 열린날에 (1) dowon 10-03 2614
205 종로 대각사 (1) dowon 10-01 2830
204 태국 아유타야 MCU에서 (1) dowon 09-27 2798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