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4-02 02:42
힘차게 살아가길 다짐해 보세
 글쓴이 : dowon
조회 : 22  

아래 글은 오늘(4.10.) 아침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 종교특집란에 실린 것인데 공유하고자 합니다. <고성통신>

힘차게 살아가길 다짐해 보세

어느덧 봄이 차츰 원숙해지는 사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음력이 덧 부쳐져 있는 한국달력에는 오늘이 양력으로 사월초하루지만, 음력으로는 이월스무날임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달을 중심으로 절기를 따지는 음력으로 지난 주말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열반절(이월보름)이었고, 이번 주말은 예수님 부활절(춘분이후 보름 뒤의 첫 번째 일요일) 전야가 됩니다. 대열반(大涅槃) 또는 반열반(槃涅槃 Pari-nirvana)은 완전한 절대적 적멸(寂滅)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는 석존이 인도 붓다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서른다섯 살에 대각을 성취하셔서 마음에는 모든 번뇌와 괴로움이 사라졌지만 아직 몸은 남아있는 상태에서, 육신마저 벗어버려 정신적 형이상과 물질적 형이하의 모든 차원에서 완전한 대자유와 해탈을 누리시는 계기를 가리키며, 쿠시나가라 사라쌍수 아래에서 여든 살 인생을 마무리하시고, 보통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육신의 무상함을 넘어서 진리 법신(法身)의 영원불멸함을 보이신 날로서, 중국과 한국 등 북방불교 전통에서는 이날로 기억하며 추모해오고 있습니다. (미얀마와 태국 등 남방불교전통에서는 사월보름으로 기려옴) 아무튼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불기(佛紀)로는 2564년 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편 부활절은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에서 탈출하여 홍해를 넘어 가나안으로 들어감을 기억하는 유월절 (踰越節 Passover) 다음날로서, 예수님이 예루살렘 골고다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에 되살아나신 날로 기려지는 그리스도인들의 최대명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대표적인 인류의 스승으로서 석존과 예수님 두 분의 삶과 가르침 모두 우리들에게 인생살이를 새삼 되돌아보고 각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줄 압니다.

석존은 입멸에 앞서 제자들에게, “진리를 등불로 삼고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 (法燈明自燈明)”하시고, 올바로 살기 위해서는 당신이 정해주신 행동윤리로서 계율을 스승삼아 지키며 따르라 (以戒爲師)고 부촉하셨음을 압니다. 그분은 누군가를 후계자로 지명하거나, 신처럼 당신에 의지하지 않고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식의 절대자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셨고, 남에게 의지함이 없이 다만 각자 진리와 도덕에 따라 “게으르지 말고 성실히 정진하라 (不放逸)”는 당부만 전해옵니다. 그러므로 어지러운 세상을 당해서도 말세라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실천하면 그분이 늘 우리 곁에 계심과 다름없다고 볼 수 있고, 모든 것은 우리 각자의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인생은 육신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과 하느님의 뜻을 그 때 상황에서 실현해 보이셨으며, 그분의 가르침대로 의롭게 살아야 영적으로 천국에 갈 수 있고 나아가, 이웃 사랑의 하늘나라를 이 땅위에 이루라는 뜻을 되새김이 부활의 의미라고 나름 짐작합니다. 요즈음 세상에서 일반인들에게 상식으로는 통하기 어려운 부처님이나 예수님에 대한 수많은 신비로운 전설들이 전해져오고 있는데, 이들을 단순히 도외시하거나 불신하기 보다는, 그 상징적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통찰하고 그분들이 보여주신 삶과 가르침을 배우고 본받아 살아감이 그분들을 따르는 후예들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옛적부터 이즈음에 각자 또는 영적 공동체에서 밤에 불을 밝히고, 인간의 무지와 사악을 깨치며 진리와 자유 및 평화 정신을 널리 일으켜 펼치려는 뜻을 세우는데, 독자 여러분들도 그 귀한 뜻을 공감하고 나름대로 형편에 따라 동참하며 즐기시면 어떨까요? 자연적으로 생명이 활기차게 솟아나는 이 좋은 시절에, 코비드 팬데믹을 슬기롭게 극복하시며, 열반과 부활의 자유와 평화 정신으로 사회 문화적으로도 멋진 영성적 살림살이를 꾸리시면서, 기쁨과 보람 누리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관리자 21-04-06 18:00
 
 
 

Total 249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9 힘차게 살아가길 다짐해 보세 (1) dowon 04-02 23
248 봄 비나리 (1) dowon 03-05 52
247 문재인 대통령 3.1절 기념사 (1) dowon 03-01 53
246 미풍을 유지하며 즐기시기를 (샌프란시스코한국일보 칼럼) (1) dowon 02-06 57
245 2021 신축년 대통령 신년사 (1) dowon 01-12 58
244 SF 한국일보 칼럼 <고성통신>21.1.7. (1) dowon 01-08 69
243 새해의 문턱에서 (1) dowon 01-01 85
242 SF 한국일보 칼럼 (1) dowon 10-02 130
241 추석명절에 (1) dowon 10-01 168
240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문 (1) dowon 09-23 173
239 고성 선원 건재 (1) dowon 09-11 203
238 고성 선원 산불 소식 (1) dowon 08-31 208
237 광복회장 기념사 (1) dowon 08-16 129
236 굉복절 기념 (1) dowon 08-16 143
235 건전한 일상 꾸리기 (1) dowon 08-07 171
234 시원함 들이기 (1) dowon 07-03 183
233 경자년 하안거 시작 (1) dowon 06-07 185
232 윤사월 초파일에 (1) dowon 05-31 187
231 어버이님들 기림 주간에 (1) dowon 05-08 224
230 부처님오신날에 (1) dowon 04-30 194
229 4.19 기념 (1) dowon 04-20 224
228 옥련화를 추모하며 (1) dowon 04-08 287
227 4.3 추념사 (1) dowon 04-04 225
226 사월을 맞으며 (1) dowon 04-03 225
225 빌 게이츠의 제언 (1) dowon 03-26 203
224 2021 사티워크숍 안내 (1) dowon 03-23 252
223 코비드19를 인연하여 재가 봄철 안거를 해 봅시다 (1) dowon 03-19 221
222 법정스님 입적10주기 (1) dowon 02-23 242
221 입춘대길 만사형통 (1) dowon 02-14 233
220 고성에 돌아와서 (1) dowon 02-14 239
219 서울 입춘 (1) dowon 02-04 237
218 국제베삭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for Day of Vesak, ICDV)… (1) dowon 02-01 305
217 고성 귀환 (1) dowon 01-26 251
216 붓다가야 수련회에서 (1) dowon 01-13 317
215 새해에 즈음하여 (1) dowon 01-03 234
214 적명스님을 추모하며 (1) dowon 12-29 263
213 세모 황혼에 (1) dowon 12-06 220
212 고성 설경 (1) dowon 11-28 243
211 시월 보름달 밝더이다 (1) dowon 11-13 267
210 조용히 갈무리하는 때를 맞으며 (1) dowon 11-08 259
209 자연으로 돌아가는 때 (1) dowon 11-04 274
208 유엔데이 (1) dowon 10-25 290
207 샌프란시스코 한국주간 (2) dowon 10-06 258
206 하늘이 열린날에 (1) dowon 10-03 241
205 종로 대각사 (1) dowon 10-01 404
204 태국 아유타야 MCU에서 (1) dowon 09-27 298
203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1) dowon 09-15 250
202 가을 누림 (1) dowon 09-07 247
201 노동절 파티 (1) dowon 09-03 356
200 래익 타호 산책 (1) dowon 08-30 317
199 광복절 백중절 아침에 (1) dowon 08-15 268
198 입추절 (1) dowon 08-10 317
197 팔월을 맞으며 (1) dowon 08-02 329
196 달 걸음 (1) dowon 07-22 288
195 수련과 성숙의 계절 (1) dowon 07-05 306
194 7.4. 기념 (1) dowon 07-05 257
193 S.F. 한국일보 기자의 고성 르포 (1) dowon 06-16 293
192 6.15. 아침에 (1) dowon 06-16 331
191 현충일에 (1) dowon 06-07 304
190 도의 명적 선사 추모 (1) dowon 06-05 315
189 한미수교137주년 기념 (2) dowon 05-27 384
188 고성에 돌아와서 (2) dowon 05-24 323
187 서울 대각사에서 (1) dowon 05-19 369
186 방콕에서(동영상) (2) dowon 05-17 309
185 인천공항에서 (1) dowon 05-15 313
184 하노이 공항에서 (1) dowon 05-15 283
183 음 사월초파일 아침에 (1) dowon 05-12 363
182 베트남 하남에서 (3) dowon 05-11 344
181 어버이날에 (1) dowon 05-08 320
180 어린이날에 (1) dowon 05-07 301
179 오월을 맞으며 (1) dowon 05-02 698
178 어제와 오늘 (1) dowon 04-28 345
177 법주사에 기대 (1) dowon 04-26 355
176 지구의 날 (1) dowon 04-23 317
175 4.19 아침에 (1) dowon 04-20 360
174 로이스 여사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 부인) 49재 안내 (1) dowon 04-18 444
173 4.16 세월을 기억하며 (1) dowon 04-17 332
172 지구촌 불교인 축제 동참 준비 (1) dowon 04-02 456
171 장인환 전명운 의거 11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1) dowon 03-25 412
170 열반절에 즈음하여 (1) dowon 03-22 375
169 주미한국대사와 주한미국대사 노변정담 (Fireside Chat) 행사를 … (1) dowon 03-22 375
168 설조스님 단식정진 성취를 빌며 (1) dowon 03-13 375
167 Mrs. Lois Lancaster (Lewis Lancaster UCB 명예교수 부인) 부고 (1) dowon 03-09 414
166 3.1운동100주년기념식 및 중가주유적순례 (1) dowon 03-04 374
165 3.1운동100주년-임시정부수립100주년에 (1) dowon 03-02 380
164 보성스님을 추모하며 (1) dowon 02-25 455
163 2019.05.12~14 유엔베삭절-하노이 개최 (1) 관리자 02-12 595
162 서설과 봄눈 (1) dowon 02-07 476
161 입춘과 설 (1) dowon 02-05 465
160 고성에 돌아와서 (1) dowon 02-02 407
159 하노이 거쳐 서울에 와서 (1) dowon 01-27 424
158 SFO에서 (1) dowon 01-24 463
157 대한절 보름달 감상 (1) dowon 01-22 400
156 성도절 아침 (1) dowon 01-14 446
155 2019 고성계획 안내 (2) dowon 01-07 419
154 새해 인사말들과 격려의 노래 (1) dowon 01-02 423
153 해갈이 (1) dowon 01-01 436
152 메리크리스마스 (1) dowon 12-27 409
151 동지절에 (1) dowon 12-23 442
150 미국제41대 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보고 추념하며 (1) dowon 12-06 483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