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두루 건강 평안 하시리라 믿고, 그 동안의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 이곳에서의 시간은 성도절이 됩니다.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대승불교권 전통에서는 이날 (음 섣달 초여드레) 인도 카필라국의 태자였던 싯다르타가 6년의 수행 결과로 도를 이루고 붓다가 되신 날로 기립니다. 물론, 남방 상좌부권 전통에서는 베삭절(음 사월 보름)에 석존이 탄생 성도 열반하였다고 믿으며 그 한날을 기려오고 있음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불교는 붓다의 가르침에서 비롯되었으니, 그 창시된 싯점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는 생로병사를 비롯한 고통과 번뇌 속에 허덕이던 보통 일반 중생 가운데 한사람이었던 인물이 대각(큰 깨침)을 통해 붓다가 되는 혁면적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평가되지요. 그러므로 이날은 그 이전과 이후로 싯다르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사에 일대 변곡점이 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분이 깨친 진리 (다르마)를 나누고, 누구라도 그 분처럼 수행하면 모두 붓다를 이룰 수 있다고 친절하게 그 방법을 가르치느라 45년을 보냈고, 마침내 여든살 나이에 입적하셨기로 그 날을 열반절(음 이월보름)로 기리며, 가르침에 감사하고자 그날을 기억해 오는 것이 불기(불교기원)인데, 어느덧 금년이 2566년째가 되지요. 그에 따라서, 싯다르타의 성도는 2611년전에 이루어졌고, 출가는 2617년전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지요. 그렇게 본다면 석존의 출가 이전과 이후, 성도 이전과 이후로 그 삶의 차원과 추구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들도 그분의 삶과 가르침을 배우고 본받아 붓다를 이루는 것이 불교인의 도리이며 궁극적 목적이 될 줄 압니다. 

새해 정월 초하루부터는 이곳과 산승의 페이스북에, 산승이 운역한 <법구경> 한 수씩 매일 올려서, 붓다의 말씀을 나날이 되새기며, 새로운 마음으로 불교 공부와 수행의 계기를 마련해 볼 계획입니다. 그리하여, 일년365일 매일 부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어느곳 어느때라도, 여러분 마음속의 부처님 성품을 일깨우고 삶 속에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서로 탁마상성의 인연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 세계평화와 인류공존을 위하여 노력하는 삶에 동참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길 빕니다. 

새해를 맞으시며, 더욱 건강 평안하시고, 불교를 되새기고 삶에 적용하여 지혜롭고 자비로운 생활을 하는 보람이 크시기를 여러분께  축원드립니다. 나무 본사 석가모니불! 

      석존 성도절,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모아 고성선원 아란야에서, 진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