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9-30 23:45
반야다라
 글쓴이 : dowon
조회 : 1,206  

제이십칠조第二十七祖 반야다라般若多羅 Prajnatara

   <조당집>에 전하기를, 반야다라는 동인도 출신으로, 어려서 부모를 잃고 보살로 화현하여 불사를 일으켰다. 불여밀다를 만나 법을 전해 받고 교화를 펴면서 남천축에 이르렀고, 당시 향지왕의 재에 참석하였다. 다른 이들은 모두 경을 읽는데 조사 홀로 경을 읽지 않고 있으므로, “어째서 스님은 경을 읽지 않습니까? ”왕이 물으니, “빈도는 숨을 내쉴 때에 모든 반연을 따르지 않고, 숨을 들이쉴 때에도 온蘊과 계界에 머물지 않나니, 항상 이렇게 백 천 억 권의 경을 읽으니, 한두 권뿐이 아닙니다.”라고 조사가 대답하였다.

   <전등록>에 전하기를, 남인도 향지 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 막내가 총명하였다. 반야다라존자가 그들의 얻은 바(지혜)를 시험코자 해서 보시 받은 구슬을 가지고 세 왕자에게 물었다. “이 구슬이 둥글고 밝은데, 이에 미칠 것이 있는가?” 첫째왕자 목정다라目淨多羅와 둘째왕자 공덕다라功德多羅는 모두 똑 같이 “이 구슬은 칠보 가운데서도 존귀한 것이라서 이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존자의 도덕이 아니라면 누가 그것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셋째왕자 보리다라菩提多羅는 달리 대답했다. “이는 세상의 보배이긴 하지만 최상의 것은 되지 못합니다. 모든 보배 중에서는 법의 보배가 으뜸입니다. 또 이 구슬의 빛은 세간의 빛이라서 최상의 것이 아니니, 모든 빛 가운데에서는 지혜의 빛이 최상입니다. 또 이 구슬의 밝음은 세간의 밝음이라서 최상의 것이 되지 못하니, 모든 밝음 가운데서는 마음의 밝음이 최상입니다.” 존자가 그의 변설과 지혜에 탄복하고, “모든 물건 가운데 어떤 물건이 가장 큰가?” 다시 물었다. 보리다라가 “모든 물건 가운데서 법성法性이 가장 큽니다.”라고 대답했다. 존자가 “그대는 이미 모든 법을 통달했다. 무릇 달마達磨라 함은 통달하고 크다는 뜻이니, 마땅히 이름을 달마라 하라”고 하여 보리달마菩提達磨라고 이름을 고쳤다. 존자는 그가 법을 계승할 자임을 알았으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으므로, 말없이 그를 인정하였다.

   뒤에 향지왕이 세상을 떠날 때에 다른 이들은 모두 통곡을 하는데, 보리다라만이 영구 앞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7일 뒤에 나와서 출가하겠다고 하였다. 존자가 구족계를 주고 나서 그 에게 분부하였다. “여래께서 정법안장을 대가섭에게 부촉했고, 그런 식으로 차례차례 전해지면서 나에게 이르렀다. 내가 이제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나의 게송을 들어라. 마음에 온갖 종자 생겨나느니, 모든 일 말미암아 이치 생기네. 결과가 가득차면 깨달음 차고, 꽃피니 온 세계가 일어나도다. 心地生諸種 因事復生理 果滿菩提圓 華開世界起” 존자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좌우의 손을 펴서 광명을 놓으니, 스물일곱줄기로 뻗으면서 오색이 찬란하였다. 몸을 허공으로 일곱 다라수多羅樹만큼 솟구치고는 삼매의 불로 스스로를 태우니, 허공에서 사리가 비 오듯이 하였다. 대중이 사리를 거두어서 탑을 세웠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서천의 이십칠조 큰 스승 반야다라,

               동토에 법 전하라 보리달마 부촉하신

                   대세지 보살의 화현, 마하 방편 바라밀!

  훌륭한 스승은 가능성이 있는 제자를 발굴하여 잘 키워내는 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반야다라 조사는 보리다라 왕자를 발탁하여 달마로 만들어 냄으로서, 인도의 법맥이 동방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선법이 중국을 거쳐 한국 등지 동아시아에 퍼지고, 나아가 세계로 확산될 씨앗으로 키운 조사의 공덕은 기리 빛날 것입니다.

보리다라 왕자의 지극한 불심과 뛰어난 지혜 이를테면, 세간에서 귀중하게 여기는 것들의 한계를 알고 그를 넘어선 출세간의 수승한 법의 가치를 추구하는 안목과 통찰력이 탁월함에 제이의 실달타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반야다라와 보리달마, 두 고귀한 인물과 이름을 새삼 기립니다.


관리자 18-10-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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