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9-11 04:03
학늑나
 글쓴이 : dowon
조회 : 1,027  

제이십삼조第二十三祖 학륵나鶴勒那 Haklna

   <전등록>에 전하기를, 학륵나는 월지국 출신인데, 부모가 아들이 없어 부처님께 빌었는데, 모친의 꿈에 수미산 정상에서 한 신동神童이 금가락지(金環)을 들고 와서 “내가 왔소.”라고 말함을 듣고 깨어나니 태기가 있었다. 일곱 살의 소년으로 마을에 놀러 다니다가 동네 사람들의 굿하는 것을 보고 그 당집(廟)에 들어가 꾸짖기를, “너는 화禍와 복福을 허망하게 일으켜서 허깨비로 세상 사람들을 현혹시키며, 해마다 짐승을 희생하여 소비하니 살생이 어찌 이리도 심한가!” 하니, 당집이 곧바로 무너졌다. 이로 말미암아 마을 사람들에게 성자聖者로 불렸다. 스물두 살에 출가하여 서른 살에 마나라 존자를 만나 정법안장을 부촉 받았다. 인도중부에서 설법 교화하는데, 사자師子가 귀의하며, “제가 도를 구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겠습니까?” 하고 존자에게 물으니, “네가 도를 구하고자 하면 마음을 쓸 것이 없느니라.” 대답해 주었다. 이어서 사자가 “이미 마음을 쓸 것이 없다면, 누가 불사佛事를 짓겠습니까?” 물으니, 존자가 “네가 만약 쓰임(用이) 있다면 공덕이 아니요, 네가 만일 지음(作)이 없다면 그것이 불사이니라. 경에 말하기를 ‘내가 지은 공덕이라고 해서 내것(我所)이랄 것이 없다고 하였기 때문이니라.” 고 가르쳐 주었다. 사자가 그 말을 들어 깨닫고 곧 지혜를 얻었다. 그 때에 존자가 하늘의 이상한 기상 변화를 가리키며, “내가 입멸하고서 50년 뒤에 북천축에서 환란이 일어나서 그대의 몸에도 미칠 것이다. 나는 곧 열반에 들겠으니, 이제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부촉한다, 잘 수호해서 지녀라.” 하며 다음 게송을 읊었다. “마음의 참 성품을 깨달아서 알 때에는, 생각하고 의논할 수 없는 줄 말하지만, 완전히 깨달으면 말할 수도 없으리니, 말할 수 있을 때는 안다고 말 하지마라. 認得心性時 可說不思 議 了了無可得 得時不說知” 사자는 게송을 듣고 기뻐하였지만, 장차 겪을 환란은 깨닫지 못했다. 전법을 마친 학륵나 존자는 여러 가지 신비한 변화를 보이고는 입적하였고, 대중이 화장하고 사리를 모아 그 자리에 탑을 세웠다고 전한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어려서 진실 보고 미신을 타파하며

                수행의 인과응보 실답게 보여 주고

                     뒷세상 제자 걱정한 자비로운 누진통.

  학륵나 조사는 부처님께 기도한 부모의 태몽으로 탄생한 이인異人으로, 어려서부터 미신을 타파하여 악습을 없애는 등의 비범함을 보였고, 학의 무리들이 따르듯이 생태계에도 이적이 있는 도인의 풍모를 보여 줍니다.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며 불교와 제자의 환란을 걱정하는 예지와 자비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저러한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자와 훌륭한 제자를 찾아서 키우고 전법 도생하는 스승이 그립고 아쉽습니다.

  


관리자 18-09-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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