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02 05:11
가비마라
 글쓴이 : dowon
조회 : 1,191  

제십삼조第十三祖 가비마라迦毘摩羅 Kapimala

   <전등록>에 전하기를, 가비마라가 처음에는 외도外道로서 온갖 외도의 이론을 통달하여 3천 여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다가, 마명존자에게 제도되었고, 마침내 법을 이어받았다.

 제자들과 서인도롤 갔는데 그곳에서 운자재雲自在라는 태자가 존자의 명성을 흠모하고 궁중으로 청하여 공양하려 하였다.

그러나 존자는, “여래의 가르침에 사문은 국왕, 대신, 권세 있는 집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니, 태자가 “지금 저의 나라 북쪽에 큰 산이 있는데, 산 속에 석굴이 하나 있습니다. 스님께서 그곳을 선적禪寂의 장소로 삼을 수 없겠습니까?” 요청하여 존자가 승낙하고 그곳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커다란 구렁이가 존자를 감았는데, 존자가 삼귀의三歸依를 일러주자 곧 떠나갔다.

존자가 석굴에 이르렀을 때, 어떤 노인이 소복素服을 입고 나와 합장하고 문안하자 존자가 “그대는 어디에 사는가?” 물으니, 노인이 “저는 옛적에 비구였는데 고요함寂靜을 좋아하여, 처음 배우는 비구가 자주 찾아와 물었는데도 대답하기 귀찮아서 성내고 원망하는 생각을 내었더니, 목숨이 다한 뒤에 구렁이가 되어 이굴 속에서 산지 천년입니다.

 이제 존자를 만나 계법戒法을 듣게 되었으므로 사례하러 왔습니다.” “이 산에 또 어떤 사람이 사는가?” “북쪽으로 10리를 가면 큰 나무가 있어 5백 마리의 큰 용에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 그 나무왕의 이름은 용수龍樹라고 하며, 항상 법을 설하고 있어 저도 법문을 들었습니다.” 존자가 그곳으로 가니 용수가 맞으며, “깊은 산은 외롭고 적적하여 용이나 뱀이 사는 곳인데, 대덕의 지극히 높으신 몸으로 어찌 왕림하셨습니까?” 물으니, 존자가 “나는 지극히 높은 이가 아니오, 현자를 보러 왔을 뿐이오.” 대답했다. 용수가 “이 스님은 결정된 성품을 얻어서 도의 눈이 밝아졌을까? 큰 성인의 진승眞乘을 이어 받았을까?” 마음속으로 생각하니, 존자가 “그대가 마음 속으로 말을 한다 해도 나는 이미 그 생각을 알고 있소. 오로지 출가할 결심이나 하지, 어찌 내가 성인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가?” 하니, 용수가 뉘우치며 사과하였으므로, 존자는 곧 그를 출가시켰고 5백 용들에게도 구족계를 주었다고 한다. 조사가 다음과 같은 게송과 함께 법을 전하였다.

 “숨기지도 아니하고 드러나지 않는 법은 진정으로 실상 경계 들어내어 설명하니, 이 숨음과 드러남의 실제법을 깨달으면 어리석지 않으면서 또한 지혜 아니니라. 非隱非顯法 說是眞實際 悟此隱顯法 非愚亦非智” 그 뒤에 신통변화를 보이고 삼매의 불로 몸을 태우니, 용수가 오색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우고 모셨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대장부 사문으로 권력자를 멀리하고,

                  깊은 산 용의무리 제도해 전법하며,

                       자재한 대승의 물결 거침없이 펼친 분!

    불법을 만나기 전에 외도의 수장으로서 사회적인 존중을 받다가, 마명대사를 만나 깨쳐서 개종하여 대승법을 널리 펼치면서, 세속의 권력자들에게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사문의 품위를 지키고, 용수와 같은 큰 인물을 제도하시고 법을 전한 가비마라 조사는 오늘날의 사회상황에 큰 시사를 주고 있다.

세속 권력에 도움을 받으려 애쓰는 이들이나 비불교인들을 백안시하는 불교인들은 조사의 모범을 참고하여, 세상의 지도자들과 타종교인들을 어떻게 제도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연구하여, 불자로서 이 세상에 지혜와 자비심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는지 시사를 얻기 바란다.


관리자 18-08-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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