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0-29 11:59
홍인
 글쓴이 : dowon
조회 : 781  

제삼십이조第三十二祖 (中國第五祖) 홍인弘忍

   <조당집>에 전하기를, 홍인 화상의 성은 주周씨이고, 본시 여남汝南에서 살다가 남쪽인 기주 황매에 옮겨 살았다. 태어난 지 7년째에 출가하여 도신 대사를 섬겼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두 번 묻는 법이 없었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임신했을 때 빛이 나서 하늘을 관통했고, 항상 이상한 향냄새를 맡고는 몸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이윽고 태어나니, 관상쟁이가 보고 “이 아이는 일곱 가지 대인大人의 상이 부족하여 부처님보다는 못합니다.” 했다.

 도신 조사로부터 법을 받은 뒤에 황매산에서 교화하는데, 노盧 행자行者라는 나이 서른 두 살의 청년이 영남嶺南으로부터 찾아와 조사를 친견했다. 조사가 “그대는 어디서 왔으며, 무슨 일로 왔는가?” 물으니, 노 행자가 “신주新州에서 왔는데 부처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대답했다. 조사가 “그대는 영남 사람이라 불성이 없느니라.” 하니, 행자가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불성에는 남북이 없습니다.” 하였다. 조사가 “그대는 무슨 공덕을 짓겠는가?” 물으니, 행자가 “힘껏 돌을 지고 방아를 찧어 스승과 스님들께 공양할까 합니다.” 답하였다. 조사가 허락하니, 하룻밤 하루 낮에 쌀 열두 섬을 찧으면서 한결같게 시봉하여 여덟 달이 지나자, 행자가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도의 근원입니까?” 조사가 “그대는 속인이거늘 나에게 그것을 물어 무엇 하려 하는가?” 하니, 행자가 “세속제에는 승속이 있으나 도에 어찌 승속이 있겠습니까?” 하였다. 조사가 “그대가 만일 그렇게 안다면 절대 남에게서 찾으려 하지 마라.” 하니, 행자가 “그렇다면 밖에서 얻을 것이 아닙니다.” 하니, 조사가 “안에서 찾는다 해도 옳지 못하느니라.” 하였다.

홍인 조사가 입멸하기 전에 대중에게 고했다. “바른 법은 듣기 어렵고, 거룩한 모임은 만나기 어려운데, 여러분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내 곁에 있었으니, 만약 깨친 바가 있거든 말해 보라. 나의 말만 기억하지 말라. 내가 증명해 주리라.” 그 때 대중 가운데 신수神秀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써 벽에 붙였다. “몸은 보리수요 마음은 거울, 때때로 털고 닦아 먼지 없애리.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懃拂拭 莫使有塵埃” 이에 노 행자가 자기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그 옆에 써 붙이도록 했다. “몸은 보리수가 아닐뿐더러, 마음도 또한 거울 틀이 아니리.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경지로, 어디에 먼지 일랑 있을 수 있나? 身非菩提樹 心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有塵埃” 그를 본 조사가 방앗간으로 가서 행자에게 “수고하는구나. 행자야, 쌀이 익었느냐?” 물으니, 행자가 “쌀이 익은지는 오랩니다만, 아직 까부르지 못했을 뿐입니다.” 답했다. 조사가 “삼경이 되거든 오거라.”하고 돌아갔다. 그 때에 행자가 조사의 처소에 가니, 조사가 그의 이름을 혜능慧能으로 바꾸어 주고, 의발衣鉢과 법을 전해 주었다.

   <전등록>에 전하기를, 홍인 조사가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은 하나의 큰 일(一大事)을 위함이다. 그리하여 근기의 크고 작음에 따라 인도하셔서 십지十地와 삼승三乘과 돈점頓漸 따위의 종지로써 교문敎門을 이루었지만, 위없는 비밀하고 미묘하며 원명圓明한 정법안장은 상수제자인 대가섭존자에게 부촉하셨다. 차례차례 이십 팔대를 전수하여 달마대사에 이르러서는 중국으로 오셔서 혜가 대사에게 전하신 것이 나에게까지 전해 왔다. 이제 나는 법보와 전해 받은 가사를 그대에게 부촉하나니, 스스로 잘 보호해서 끊이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들어라.” 하며, 다음 게송을 혜능에게 읊었다 “뜻 있는 이 와서는 씨를 뿌리고, 이 땅을 원인하여 열매 맺으니, 뜻 없는 이는 이미 씨 뿌림 없고, 성품이 없음으로 남도 또 없네. 有情來下種 因地果還生 無情旣無種 無性亦無生” 홍인 조사가 법을 전한 뒤에 4년이 지나, 상원上元 2년 을해년에 대중에게 “나는 이제 할 일을 마쳤으니 떠날 때이다.” 라고 알리고는, 방에 들어가서 단정히 앉아 입적하니, 74세였다. 황매현 동쪽 산에 탑을 세우니, 대종 황제가 대만선사법우지탑大滿禪師法雨之塔 이라고 시호와 탑호를 내렸다.

  진월이 찬탄 첨부한다:

            선풍을 널리 펴고 법의 비로 크게 채워,

                혜능을 이루어서 여래 심인 전하시니,

                    동방에 정법안장이 인연 따라 꽃피네!

   오조 홍인 선사는 여러모로 후대의 모범이 되어 왔습니다.

 당신은 일곱 살 어린 나이에 동진 출가하여 여법하게 수행하셨고, 불성佛性과 공空에 통하여 <금강경>을 널리 권하셨으며, 700여 대중을 모아 교육하시고 수행시켜서 그 이후의 불법 홍포에 그게 이바지 하셨습니다.

후대에 회자되는 신수 대사와 같은 제자는 당대의 서울인 장안에서 여러 대에 걸쳐 황제의 스승이 되어 대중을 교화했고, 혜능 같은 영재는 후대의 선법을 번창 하도록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황매산에서 매화처럼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도 법의 향기를 널리 펴고 법을 비내려 그 은덕이 두루 미치게 하였습니다.

 수법제자 혜능을 성숙시키고 보호하는 지혜와 자비의 성심과 대중을 통어하는 방편 등으로 이사理事와 돈점頓漸에 통달하셨던 조사의 자재한 가풍은 길이 귀감이 될 줄 압니다.


관리자 18-10-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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