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살라국 파세나디왕의 영토안에 ‘앙구리마라’로 불리는 도적이 있었는데, 그는 살인 강도로서 주민들을 피 묻은 손으로 무자비하게 폭력적으로 공격하였다. 그가 있는 주위의 마을과 동네들 지역에 출몰하여 그곳은 쓰레기가 쌓이는 폐허가 되듯 망가지고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사람을 죽이고 살해한 이들의 손가락을 엮어서 목걸이 등 장신구로 걸쳤다. 어느 날 아침 석존은 착의 지발 하시고 사밧티로 탁발을 나가셨다. 그분이 사밧티에서 탁발을 마치고 돌아와 공양 식사후에 휴식을 취하려고, 앙구리마라가 있는 지역 방향의 길로 가셨다. 그러자 소를 키우는 사람, 가축 지킴이, 쟁기일꾼, 과객 등 여러사람들이 앙구리마라가 있는 쪽으로 난 길을 걸어가시는 세존을 보고는 말했다, “사문(출가수행자)시여, 이 길로 가지 마십시오, 이 길 위에는 도적 앙구리마라가 있는데, 그는 사람을 죽이며, 피 묻은 손으로 ... 그는 죽인 사람들의 손가락으로 장신구를 만들어 걸칩니다. 이 길로 열 명, 스무 명, 서른 명, 마흔 명까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왔지만, 그들 모두 앙구리마라의 수중에 떨어졌습니다.” 그 말을 들고도 세존은 말없이 조용히 계속 걸어가셨다. 그러자 그 사람들은 두 번 세 번 같은 말로 가시지 말기를 거듭 만류하였지만, 세존은 침묵 속에 계속 걸어가셨다.
도적 앙구리마라가 멀리서 세존이 오시는 것을 보았다. 그는 볼 때 생각하기를, “놀랍다! 굉장하다! 이 길로 열 명, 스무 명, 서른 명, 마흔 명까지 무리를 지어 왔어도 모두 다 내 수중에 떨어졌다. 그러나 저 사문이 동반자도 없이, [죽을] 운명처럼 혼자 오는구나. 내가 왜 저 사문의 목숨을 취하지 않으랴?” 그러자 앙구리마라는 그의 활과 화살통을 둘러차고 칼과 창을 챙겨서 세존 뒤에 가까이 따라갔다. 그러자 세존은 여전한 발걸음으로 의젓하게 걸으면서, 앙구리마라가 온 힘을 다해서 빠르게 당신을 붙잡으려고 하여도 잡을 수 없도록 초인적 능력을 신비하게 발휘하셨다. 그러자 앙구리마라는 생각하기를, “놀랍다! 굉장하다! 전에 나는 빠른 코끼리도 잡을 수 있었고, 빠른 말도 잡을 수 있었으며, 빠른 전차도 잡을 수 있었고, 빠른 사슴도 잡을 수 있었는데, 지금 나는 내 모든 힘을 들여 빨리 걸어도, 보통 정상 속도로 걷는 저 사문을 붙잡을 수 없구나!” 그러자 앙구리마라는 멈춰서서 세존에게 외쳤다: “멈추시오, 사문이여! 멈추시오, 사문이여!” [세존의 대답:] “앙구리마라여, 나는 멈췄다. 그대도 멈추어라!” 그러자 앙구리마라는 생각했다: “석가족의 사문들은 진실을 말하고, 진리를 주장한다: 그러나 이 사문은 계속 걸어가면서, ‘앙구리마라여, 나는 멈췄다, 그대도 멈춰라’하는구나! 이 사문에게 물어보아야겠다.” 그러자 앙구리마라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했다: “사문이여, 당신은 걸어가면서, ‘나는 멈췄다’고 말한다. 내가 멈춰섰는데 당신은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나는 당신에게 그 뜻을 질문합니다: 어째서 당신은 멈춰섰고 나는 그렇지 않은가?” “앙구리마라여, 나는 영원히 멈췄다. 나는 생명들을 향하여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대는 생명들에게 폭력행사를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나는 멈췄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오! 사문이여 영원하시라! 경배할 성인이 나를 위하여 이 위대한 숲으로 오셨도다! 나에게 담마(법 진리)를 가르쳐주는 당신의 게송을 듣고, 나는 정말로 악을 영원히 버리리라!” 그렇게 말하며 도적 앙구리마라는 칼과 무기들을 들어서 흙구덩이에 던져버렸다. 그 도적은 세존의 발에 경배하고 출가 정진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고 [받아들이기를] 요청하였다. 그러자, 자비스러운 성인이며 신중을 포함한 세상의 스승인 붓다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오라, 비구여!” 그렇게 그는 비구가 되었다. 세존은 앙구리마라를 시자로 삼아 그를 데리고 사밧티로 돌아가기 시작하셨다. 천천히 걸어서 마침내 머무시던 아나타핀디카 공원의 제타숲에 도착하셨다.** (다음으로 이어짐)
이상에서, 많이 알려진 앙구리마라 관련 이야기 즉, 그 무자비한 살인강도를 석존이 어떻게 조복하고 교화하셨는지를 볼 수 있다. 특히, 앙구리마라와의 대화에서 '걸음과 멈춤'이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살생과 불살생 즉, 남의 생명을 죽이거나 해침(걸음)과 그러함이 없음(멈춤)으로 차원 높게 상징적으로 표현된 언급이 주목된다. 이는 다른 계행 즉,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질이나 삿된 음행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의 윤리 도덕적인 모든 행동에도 적용될 줄 안다. 못된 악인을 피하기 보다 직접 만나서 깨우치고 바로잡아 주려는 석존의 자비심과 교화능력의 위대함을 새삼 확인해 보게 된다. 나무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