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는 많이 아시지만 영성적으로 유용한 것만 가르치신다:

한때 석존은 코삼비 심사파 동산에 머무셨다. 세존은 심사파 잎새 몇 개를 손으로 드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내 손에 있는 잎새 수가 많은가, 아니면 저 동산에 있는 나무 위에 있는 잎새 수가 많은가?” “경배받을 분이시여, 세존께서는 오직 몇 개의 잎새들만 들고 계십니다; 저 나무 위의 잎새들 수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내가 직접 알고는 있으나 그대들에게 가르쳐 주지 못한 것의 숫자도 그와 비숫하다.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쳐 준 것은 아주 적다. 비구들이여, 왜 내가 그 많은 것들을 가르치지 않았을까? 비구들이여, 왜냐하면, 그것들은 [수행] 목적에 관계가 없고, 거룩한 삶에 기본적 요건이 되지 않으며, 환상을 깨거나 욕정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집착 종식과 적멸에 기여하지않으며, 고급지식이나 깨침 및 열반에 이바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내가 다 가르쳐주지 않은 이유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내가 가르쳐 준 것들은 무엇인가? ‘이것이 고통의 원인이다’라고 내가 가르쳤고; ‘이것이 고통의 종식(열반)이다’라고 내가 가르쳤으며; ‘이것이 고통을 종식시키는 길이다’라고 내가 가르쳤다.** (Simsapa Sutta; Samyutta-nikaya V. 437-478. Trans. P.H. 영역, 진월 한역) CBT 126a-b.

이상에서, 석존의 구세 교육자적 자질과 안목, 중생구제를 위한 상황적 지혜와 자비의 배려가 짐작된다. 수많은 지식과 가능성 속에서 어떤 상황대처와 문제 해결방법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함은 당사자의 가치관과 지혜의 수준을 보여준다. 붓다는 중생을 고통 속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가장 긴급히 필요하고 유효하며 합리적인 처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했고, 그 밖의 것은 차선으로 여기셨음을 알 수 있다. 근래의 과학 기술 및 미디어의 발전으로 요즈음 정보의 홍수와 탁류의 범람을 보며, 그 속에서 중심 잡고 자신과 사회 공동체에 필요하고 유익한 것을 올바로 판단하여 취사선택할 안목이 더욱 요청되고 있음을 느낀다. 누구나 각자의 인생관과 세계관 및 가치관을 새삼 점검하고 되새겨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