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의 육체적 질환: 피로와 등의 고통
석존께서 의복을 정제한 뒤에 발우와 가사를 들고 비구들과 법회당으로 가셨다. 그곳에 도착하여 발을 씻고 회당에 들어가 중앙의 기둥 옆에서 동쪽을 향해 앉으셨다. 수행한 비구들도 발을 씻고는 회당에 들어가 서쪽 벽가에서 동쪽을 향해 앉았다. 또한 카필라바투의 석가족 사람들도 발을 씻고 회당에 들어와 동쪽 벽가에서 세존을 향하여 서쪽을 보고 앉았다. 그러자 세존은 카필라국의 석가족에게 긴 밤 동안 담마(법 진리)에 대하여 가르치고 일깨우시며 권고하고 그들을 기쁘게 하셨다. 그러시고는 시자 아난다 비구에게 “아난다여, 카필라의 석가족에게 고급 수행을 통해 도에
들어간 제자들에 대하여 말해 주거라. 나는 등이 불편해져서, 좀 쉬어야겠다.” 하시니, 아난다가 “예, 경배할 분이시여!“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은 누더기 천들을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에 깔고, 그 위에 사자의 모습같이 두 발을 포개어 우측으로 누으셨다. 맑고 분명하게 일어나실 때를 유념하시며... (
Sekha Sutta, Majihima-nikaya I. 354. Trans. G.A.S. 영역, 진월 한역) CBT 101b-102a.
이상에서, 석존의 인간적인 면모 즉, 평범한 교화 일상 속에서 피곤과 불편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시는 정경을 본다. 특히 당신의 고국 동포에 대한 애정을 갖고 밤늦도록 진리를 가르치며 격려하고 배려하시는 구체적이고 자상한 자비정황에 인지상정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인용한 자료가 남방 상좌부 빨리어 문헌이라서, 북방 대승전통의 석존에 대한 강인하고 웅장한 표현보다 사실에 가깝고 오히려 설득력이 크게 느껴진다. 2600여년전 당시 흙길을 맨발로 걷고 회당에 들어가실 때에는 발을 씻으며, 불편하여 쉴 때에는 누더기천을 깔고 그 위에 모로 눕는 소박한 모습을 통해, 인간의 생로병사의 과정을 여실하게 보여주며 무상한 인연법을 체현하셨던 여래의 자비심이 심금을 울린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천진무구한 성자의 살림살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