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행복하세요! 새삼 독자 여러분들께 새해 인사를 올리며, 차제에 이른바 ‘신년 덕담’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행복한 새해를 시작하기 위하여, 누구나 스스로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은 모든 것의 뿌리와 같고, 모든 일 앞서가는 머리와 같네. 모든 것 마음에서 비롯되므로, 말하고 움직임이 그를 따르네. 마음이 맑지 않고 어두워지면, 말이나 살아감도 그와 같아서, 괴로움 따라옴이 수레바퀴가 끄는 소 발자국을 따르듯 하리.” 이는 잘 알려진 <법구경>의 첫 번째 게송으로, 산승이 운역하며 이름부친 “깨침의 노래” 첫 구절입니다. 불교인들은 수행이나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 가장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맑히기 위하여, 우선 지난 세월의 모든 허물과 잘못을 ‘참회’ 즉, 뉘우치고 사과하며 청소하고 정리한 뒤에, 앞으로의 희망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발원’ 즉, 훌륭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멋진 탑이나 좋은 집을 짓기 위하여 먼저 터를 잘 닦고, 이어서 계획한 설계도를 설정 제시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누구나 어떤 삶을 살거나 일을 하려면 나름 비슷한 과정과 계기를 가지리라 짐작하며, 이제 그 한 예를 들어 보려 합니다.
신행인들에게 익숙할 ‘십악참회’와 ‘십선발원’을 되새겨 봅니다. 십악참회는 그 뜻대로, 우리 생활에서 주목할 열 가지 나쁜 악에 대한 각 부분을 되새기며, 만약 그러한 잘못이 있다면 들어내어 사과하고 용서를 빌고 맑히는 것입니다. 첫째는, ‘살생’ 즉, 생명을 죽이거나 해치는 악; 둘째는 ‘투도’ 즉, 남의 물건 등을 훔치는 악; 셋째는 ‘사음’ 즉, 삿된 음행으로 남의 정조나 부부생활을 망치는 악; 넷째는 ‘망어’ 즉, 남을 속이려 거짓말을 하는 악; 다섯째는 ‘기어’ 즉, 남을 홀리려 듣기 좋게 꾸며대는 말을 하는 악; 여섯째는 ‘양설’ 즉, 남에게 두말을 하여 그 사이를 가르고 나쁘게 하는 악; 일곱째는 ‘악구’ 즉, 남에게 욕이나 험한 말을 하는 악; 여덟째는 ‘탐애’ 즉, 남의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내는 악; 아홉째는 ‘진에’ 즉, 남에게 화를 내거나 미워하는 악; 열째는 ‘치암’ 즉, 어리석고 어두운 악을 가리킵니다. 이들을 행위별로 묶어 보면, 몸으로 짓는 세가지 (살생, 투도, 사음), 입으로 짓는 네가지(망어, 기어, 양설, 악구), 마음으로 짓는 세가지(탐애, 진에, 치암)의 악행으로서, 행동과 언어와 의지의 해악에 유념하여 과거 죄업을 반성 분석하고 개선 광정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선발원은 앞에 열거한 악행을 아니하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그에 대조되는 선행을 하겠다는 서원입니다. 곧 되새겨 보면, 생명을 살리고 도움; 남에게 베풀고 나눔; 바람직한 성생활; 진실하게 말함; 정직하게 말함; 화합시키는 말을 함; 부드럽게 말함; 뜻을 절제하고 만족함; 남에게 겸손하고 친절하게 함; 밝고 지혜롭게 행동함을 가리킵니다. 산승의 입장에서는, 십악을 멀리하고 십선의 삶을 살아야 함은 수행자 신분과 계율 윤리규정에 포함되어 있고 하여 그 구체적 실천에 최선을 다함이 본분 사명이며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상황에 대처합니다. 승가 전통에서는 공동체 행사로서 한 달에 두 번(초하루 보름)씩 포살(계율을 외우고 참회 발원하는 의식)을 해오고 있지요. 아무튼, 누구라도 각자 형편에 따라서 적당한 시간과 공간을 정하여 나름 참회와 발원의 기회를 자주 가짐은 생활의 건전과 영적 성숙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이며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해의 계획과 발원의 하나로서, 일상생활을 건강하고 신선하게 꾸려가기 위하여 반성 참회와 기도 발원을 꾸준히 해나가려는 다짐을 해봄도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평화와 발전에 유익하고 필요하며 권장할 것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건강히 누리시길 축원 드리며, 고성에서, 진월 세배